[기자브리핑] '전 남편 살해' 고유정 첫 공판...쟁점은 살해 동기

[기자브리핑] '전 남편 살해' 고유정 첫 공판...쟁점은 살해 동기

2019.08.12.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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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차현주 앵커
■ 출연 : 이연아 기자

[앵커]
브리핑이 있는 저녁 시간입니다.

중요한 사건 사고 소식을 이연아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오늘 첫 소식은 무엇입니까?

[기자]
전 남편 36살 강 모 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의 첫 공식 재판 관련 소식입니다.

고 씨는 지난 5월 25일 밤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사체손괴와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1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고 씨를 재판에 넘겼고, 오늘 오전 제주지방법원에서 첫 정식 공판이 진행됐습니다.

[앵커]
재판의 쟁점은 무엇입니까?

[기자]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동기가 쟁점입니다.

다시 말해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의 범행이 계획적이냐, 우발적이냐 부분입니다 .

고 씨 측은 전 남편의 변태적 성욕을 강조하며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 사건 수사한 검찰은 아들에 대한 면접 교섭권을 요청한 전 남편을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국과수 검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고 씨 범행이 계획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앵커]
쟁점을 중심으로 오늘 진행된 재판을 자세히 짚어본다면요?

[기자]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불과 담요 등에서 피해자 혈흔과 졸피뎀 성분이 검출된 점, 고 씨가 컴퓨터로 계획적 범행 추정 관련 단어를 직접 검색한 점 등을 근거로 '계획적 범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고 씨 측은 사실상 검찰이 제출한 증거를 부정했습니다.

고 씨가 한 모든 행동은 CCTV 노출되기 때문에 계획적 범행이라고 할 수 없고, 피해자가 졸피뎀을 먹지 않았다, 계획 범행 관련 단어도 호기심에 찾아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고 씨 측이 강 씨의 변태적 성욕을 강조하며 우발적 범행임을 재차 강조하자, 피해자 측에서는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선을 넘었다"며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피해자 유족 : 한 편의 소설을 봤습니다. 피해자가 없다는 이유로 고인의 명예를 명백히 훼손하는 발언을 한 점에 대해서 저희는 큰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고요. 앞으로도 그 부분에 대해서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

[앵커]
이번 사건은 국민적 관심이 워낙 뜨거운 사건이지 않습니까? 법원 안팎으로도 여러 일이 있었다고요?

[기자]
고유정 사건을 진행한 제주지방법원은 사상 최초로 방청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했습니다.

방청권을 얻지 못한 시민 중 일부는 "문을 열어 놓고 재판하라" 등의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공판 과정에서도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고 씨를 향해 일부 방청객이 "살인마"라고 소리를 치다 법원 관계자들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1시간 20분간 진행된 재판은 격앙된 분위기였습니다.

재판 과정에서도 끝끝내 얼굴을 노출하지 않았던 고 씨, 결국 시민에게 머리채가 잡히기까지 했습니다.

재판 후 교도소행 호송 버스를 타는 과정에서 벌어졌는데요, 시민 한 명이 고 씨의 머리채를 잡아당긴 겁니다.

근처 있던 시민 2~3명도 고 씨를 향해 달려들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고 씨는 10m 정도 머리채가 잡힌 채 끌려갔다가, 교정 관계자들이 막아 간신히 상황이 종료됐습니다.

고 씨가 버스에 탄 후에도 다른 시민들이 버스 창문을 두드리며 "고유정 나오라"고 소리를 치기도 했습니다.

[앵커]
고유정 사건 관련 향후 재판은?

[기자]
고 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일 오후 2시 열립니다.

결국 검찰과 고 씨가 살인 동기를 놓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다음 재판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이연아[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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