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량진시장 2년 만에 명도 완료...곧 철거

옛 노량진시장 2년 만에 명도 완료...곧 철거

2019.08.09.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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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를 목적으로 단행된 강제 집행이 2년여 만에 완료됐습니다.

오늘 마지막 점포까지 철거되면서 옛 시장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둑어둑한 공간.

깨진 수족관 잔해와 전선들, 뜯긴 간판들만 바닥에 나뒹굽니다.

옛 노량진 수산시장 자리입니다.

햇수만 2년, 열 차례 걸친 강제집행 끝에 남아있던 점포들이 모두 폐쇄된 겁니다.

[시장 상인들 : 용역 깡패 물러나라.]

노량진 수산시장은 지난 1970년대부터 국내 최대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성업 중이던 시장에 현대화 얘기가 나온 건 지난 2005년부터입니다.

노후화된 기존 건물이 안전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으면서 사고 우려까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시장을 인수한 수협 주도로 2015년 신시장 건물이 세워졌지만, 자리를 옮기는 건 순탄치 않았습니다.

일부 상인들이 임대료가 비싸고 공간도 비좁다며 신시장으로의 이전을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윤헌주 / 노량진 옛 수산시장 지역장(2월) : 강제집행이 안 되니까 시장을 고사시켜서 나오게 하려고 하는 거예요. 건물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요.]

수협과 일부 상인 간 갈등은 극렬해졌습니다.

수협이 전기와 물을 끊어버리자 일부 상인들을 촛불과 고무호스를 동원해 버텼습니다.

강제집행 때마다 폭행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박 모 씨 / 수협 직원(지난달) : 부상 정도는 (전치) 4주 정도…. 다리 있는 쪽에 금이 가고 타박상하 이렇게.]

열 차례 단행된 강제 집행 끝에 옛 시장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수협은 조만간 구청에 허가 신청을 하고 철거작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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