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서해맹산(誓海盟山)'의 정신으로 소명을 다하겠다며 이순신 장군의 한시를 인용해 포부를 밝혔다.
조 후보자는 9일 오후 2시 30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뙤약볕을 꺼리지 않는 8월 농부의 마음으로 다시 땀 흘릴 기회를 구하겠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서해맹산의 정신으로 공정한 법 질서 확립, 검찰 개혁, 법무부 혁신 등 소명을 완수하겠다"라고 말했다.
'서해맹산'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한시 '진중음'에 나오는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의 줄임말로 '바다에 맹세하니 고기와 용이 움직이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안다'는 의미다.
후보자는 이어 "그동안 국민의 마음과 항상 함께하고자 했다"며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저의 소명이었다. 그 과정에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 대한민국의 국무위원이 된다면 헌법정신 구현과 주권수호,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라고도 밝혔다.
조 후보자는 또 "동시에 품 넓은 강물이 되고자 한다"며 "세상 여러 물과 만나고, 내리는 비와 눈도 함께하며 멀리 가는 강물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향후 삶을 반추하며 겸허한 자세로 청문회에 임하겠다"며 "정책 비전도 꼼꼼히 준비해 국민들께 말씀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앞서 지난 6일에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이순신 장군'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일본어로 “한국인의 DNA 속에 이순신 정신과 의병, 독립군의 경험이 녹아 있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나 만 16세의 나이에 서울대 법대에 최연소로 입학했으며 서울대 대학원과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로스쿨에서 법학 석·박사를 받았다. 이후 만 26세에 울산대 교수로 최연소 임용됐으나 1993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6개월을 복역했다. 2001년부터는 서울대 법대 교수와 대학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