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브리핑] 광주 클럽 붕괴 원인 '불법 증축'...관계자 수사 확대

[기자브리핑] 광주 클럽 붕괴 원인 '불법 증축'...관계자 수사 확대

2019.08.06. 오후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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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연아 기자

[앵커]
브리핑이 있는 저녁 시간입니다.

중요한 사건 사고 소식을 이연아 기자와 알아봅니다. 어서오십시오.

오늘 첫 소식은 무엇입니까?

[기자]
지난달 27일 새벽 광주 클럽 붕괴 사고 소식입니다.

클럽에서 복층 구조물이 붕괴 되면서 2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사고 관련 감식 결과가 나왔습니다.

[앵커]
클럽 복층 구조물 붕괴 원인은 무엇입니까?

[기자]
불법 증축입니다.

사고 현장을 감식한 국립수사과학연구원은 "복층 구조물의 시공 자체가 부실했다"는 결론을 내리며 불법 증축된 복층 부분이 사고의 직접적 연관성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클럽 복층 구조물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는 겁니다.

해당 클럽은 2차례 불법 증축을 진행했습니다.

2015년 허가받은 복층 구조물 108㎡ 중 일부를 무단 철거하고 벽면 양쪽으로 11자 형태의 구조물 26㎡를 불법 증축했습니다.

이후 2016년 11월 객석과 통로 등을 더 확보하기 위해 불법 증축한 부분에 상판을 덧대 29㎡를 추가로 불법 증축한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불법 증축된 복층 구조물을 바닥에서 받쳐주는 기둥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는 1층 클럽 공간을 더욱 넓게 쓰려는 목적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습니다.

[앵커]
경찰 조사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 중입니까?

[기자]
경찰은 전현직 클럽 공동대표 5명과 불법 시공업자 1명 등 모두 1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 중인데,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경찰은 80여 명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고, 추가 확보한 증거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신병처리 할 계획입니다.

수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클럽과 공무원 사이 유착 의혹 부분입니다.

사고 당시 클럽에는 안전요원이 1명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에서 해당 클럽이 '춤 허용'일반음식점으로 지정될 당시 구청에는 6명의 안전요원 명단을 제출했고, 사고 발생 당시 6명의 안전요원은 모두 퇴사한 상태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클럽 측이 허위 명단을 제출한 것인지, 또 이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허가한 관계 공무원에 대한 조사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번 사고 관련 광주 서구의회가 사과문을 냈다고요?

[기자]
네. 광주 서구의회는 오늘 사과문을 내고 "클럽의 변칙적인 운영이 가져온 참사에 진심으로 아픔과 책임을 통감한다"며 특위를 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특위에서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관리 지도 감독 부분에서 소홀한 부분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이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진행되는 부분입니다.

의회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는 배경에는 사고 발생 클럽이 광주 서구의회 조례에 의해 안전 점검 강제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사고 클럽은 일반 음식점이면서도 의회 조례에 따라 춤을 출 수 있는 이른바 '감성 주점'으로 허가가 났고, 이에 따라 광주 서구청은 안전 점검을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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