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바다 불청객 '상어'...공격 막을 행동 요령은?

여름 바다 불청객 '상어'...공격 막을 행동 요령은?

2019.07.16. 오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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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죠.

경북 영덕군의 한 방파제 아래에서 머리만 남은 상어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훼손이 워낙 심해서 공격성이 강한 상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 영상을 보시죠.

불과 며칠 전 제주 함덕해수욕장인데요.

커다란 지느러미를 드러낸 상어가 먼바다도 아닌 해수욕장을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인근에서 서핑을 즐기던 사람들이 발견해서 119에 신고했고요.

당시 100여 명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김병엽 / 제주대 교수 : 영상을 보니까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가 세워져 있는 거로 봐서 상어가 맞는데 어떤 종인지는 구분이 어렵습니다.]

상어는 전 세계적으로 500여 종이 분포합니다.

우리 해역에 40여 종이 서식하는데, 가장 흉폭하다고 알려진 백상어, 백상아리도 포함돼 있습니다.

[최윤 / 군산대 해양생물공학과 교수 :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는 한 27종 보고가 돼 있거든요. 27종 가운데 특별히 사람한테 위험한 건 백상아리 포함해서 10종류 미만입니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백상아리는 우리 해역, 특히 육지에서 멀지 않은 바다에서 종종 발견됐습니다.

지난 2009년 8월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갯벌에서 잡힌 백상아리의 모습입니다.

5미터가 넘고 무게는 1톤에 달합니다.

또 2018년 4월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잡힌 백상아리의 사진입니다.

길이 4미터에 무게는 300kg에 달했습니다.

흔치는 않지만 상어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도 종종 발생합니다.

일단 우리 해역에서 상어 공격에 의한 사망사고는 지금까지 모두 6건입니다.

대부분 해녀 등이 피해자였고 해수욕장에서의 피해는 한 건이었습니다.

상어는 21도 이상 수온에서 사는데 영화를 보면 남국의 휴양지에서 상어가 나오지 북극해에서 상어가 나오지 않는 것이랑 같은 이칩니다.

그래서 과거는 수온이 높은 서해에서, 하지만 요즘은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동해에서까지 빌견됩니다.

실제 최근 수온 측정 결과 동해와 서해, 남해 모두 수온 21도를 넘겼습니다.

[최윤 / 군산대 해양생물공학과 교수 : 200년 전 한치윤의 해동역사나 정약전 자산어보에도 많은 상어류가 기록이 돼 있습니다. 한반도 연근해 상어는 최근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분포하고 있는데 우리 해수욕장 부근이나 육지 가까운 곳에서 출현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수온 상승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것, 역시 피해 예방입니다.

일단 상어는 피 냄새를 무척 잘 맡습니다.

백상아리는 1km까지 떨어진 곳의 피 냄새도 맡을 수 있습니다.

상처가 있거나, 여성의 경우 생리 중일 때는 바닷물에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또 평소에는 상어가 비교적 먼바다에 있는데 배가 고프면 얕은 바다로 올라옵니다.

늦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물에 안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운이 좋지 않아서 마주했다면 일단 근접하기 전까지는 달아나는 게 중요하겠지만, 가까이 왔다면 첨벙대거나 허우적대는 건 좋지 않습니다.

움직임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해수욕장은 비교적 수심이 얕아서 상어가 지느러미를 보인 채로 접근하기 때문에 발견한 사람이 바로 소리를 질러서 대피를 유도하는 것이 좋고요.

지나치게 화려한 수영복이나 잠수복은 상어의 눈에 쉽게 띌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진짜 바로 앞에 있다면 눈과 코가 급소 개념이니 이 부위를 힘껏 내리쳐야 합니다.

박광렬[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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