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과잉 생산 양파, 소비 촉진만으론 안 돼"...또 백종원 저격?

황교익 "과잉 생산 양파, 소비 촉진만으론 안 돼"...또 백종원 저격?

2019.07.11. 오전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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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과잉 생산 양파, 소비 촉진만으론 안 돼"...또 백종원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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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최근 과잉 생산된 양파 소비를 촉진하는 것 외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 발언이 요리사업가 백종원 씨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양파 소비를 권장한 것을 겨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황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개의 글을 올려 최근 과잉생산에 따른 양파 가격 폭락과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올해 양파 생산량이 평년 대비 12만 톤 가량 과잉 생산돼 양파 도매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책으로 농림수산식품부는 약 11만 톤의 양파를 사들이기도 했다.

황교익 "과잉 생산 양파, 소비 촉진만으론 안 돼"...또 백종원 저격?

(▲황교안 칼럼니스트 페이스북 캡처)

황 씨는 "양파 재배면적 세계 34위, 생산량 13위,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세계 1위"라며 "한국은 농업 대국은 아니어도 '양파 대국'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관에 따라 자료에 차이가 있지만,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양파 소비량은 28kg, 먹는 양으로도 세계 5위 안에 든다"라고 덧붙였다.

황 씨는 "양파 재배가 본격화한 것은 1960년대부터"라며 "창녕과 무안에 집단 재배 단지가 조성되고 1970년 1인당 연간 양파 소비량은 1.9kg, 한국인은 50년 만에 양파를 15배나 더 먹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양파가 과잉생산 되었으니 당장에는 더 많이 먹자고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한국인이 앞으로 양파를 더 많이 먹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미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잉 생산 농산물 소비 촉진이나 하는 게 농정이 아니다"라고 단기적인 정부의 양파 가격 하락 대응에 대해 비판했다.

황 씨는 "양파 재배 면적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조사는 이미 있다"라며 "농사는 큰 흐름을 보고 미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1960년대 정부가 환금작물로 권장하였던 농작물에 대한 전반적 검토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현재로서는 남아도는 양파를 시장에서 격리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나 그마저도 이미 늦었다면서, 황 씨는 "한국에 과연 농정이 있기는 한가. 양파 소비 촉진 캠페인 벌였으니 할 만큼 했다고 생색낼 생각은 말라"라고 일갈했다.

황교익 "과잉 생산 양파, 소비 촉진만으론 안 돼"...또 백종원 저격?

(▲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일부 누리꾼들은 이런 황 씨의 주장이 정부 정책뿐 아니라 백 씨를 향한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최근 백 씨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양파 농가를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만능 양파 볶음 레시피가 올라와 크게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두 편으로 나눠진 양파 볶음 레시피 영상은 합쳐서 총 54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 만능 양파 볶음을 이용한 양파덮밥, '양파게티', 양파수프 등 요리 레시피 영상도 6개 올라왔다.

백 씨는 "양파 가격이 지금 굉장히 싸다"며 "양파 농가가 시름이 크다고 해 도움을 주는 좋은 의미가 있다"라고 양파 레시피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황 씨는 이날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올려 그룹 걸스데이의 혜리가 최근 방송에서 친동생이 운영하는 쇼핑몰을 언급해 PPL 논란이 일어난 것에 관해 말하기도 했다.

황 씨는 "생각을 조금 확장해보면,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간판에 걸고 프랜차이즈 외식 사업을 하는 분이 외식업체 개선 방송 프로그램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고정출연하는 것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라고 비판했다.

직접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발언 역시 백 씨가 진행하는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칭한 것이라는 게 다수의 분석이다.

황 씨는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서 나온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해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시청률을 위해 혐오 감정을 부추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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