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보 정태수 사망' 공식 발표..."에콰도르 정부 기록 확보"

검찰, '한보 정태수 사망' 공식 발표..."에콰도르 정부 기록 확보"

2019.07.04. 오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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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90년대 '한보 사태'의 주역인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에콰도르에서 사망했다고 검찰이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검찰은 해외 도피 21년 만에 국내로 송환된 4남 정한근 씨가 제출한 정 전 회장의 사망확인서 등이 진본이라고 에콰도르 정부에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신지원 기자!

지난주 정 전 회장의 사망 가능성에 대해서 검찰이 확인하고 있다고 했는데 최종 결론이 나왔군요?

[기자]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오늘(4일) 오전, 에콰도르 정부로부터 정 전 회장의 사망 확인서 원본과 화장 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확인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사망 확인서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1일, 에콰도르 과야킬 시의 한 병원에서 만성 신부전증 등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의 임종을 지켰던 4남 정한근 씨가 다음날 화장 절차와 사망신고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해외 도피 중이었던 만큼, 에콰도르에서 정 전 회장은 '츠카이 콘스탄틴'이라는 키르기스스탄 국적자로, 아들 한근 씨는 '션 헨리 리우'라는 미국 국적자로 생활했는데요.

친족 관계로 등록돼있지 않다 보니, 아들 정 씨가 정 전 회장의 사망 절차를 책임지기 위해 현지 변호인으로부터 관련 공증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아들 정 씨는 지난달 22일, 해외 도피 21년 만에 국내로 송환된 이후 첫 검찰 조사에서 정 전 회장의 사망 확인서와 유골함, 장례식 동영상 등을 제출했습니다.

이후 검찰은 3남인 정보근 씨를 조사하면서, 한근 씨가 지난해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며 국내에 있는 가족들에게 문자와 사진을 전송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앞서 정 전 회장은 지난 2007년 5월, 강릉 영동대학교 교비 횡령 사건으로 항소심 재판을 받던 중 치료 명목으로 해외로 출국했다가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거쳐 2010년 무렵 에콰도르에 정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 전 회장과 아들 한근 씨는 각각 2천2백억 원과 253억 원의 세금을 체납한 상태였는데요.

정 전 회장의 사망이 공식화된 만큼, 2천2백억 원에 이르는 체납 세금을 환수할 길은 사실상 없어졌습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의 유골함을 국내 유족에게 인도하고, 3남 정 씨의 조세포탈 혐의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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