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 성 상품화 광고 논란...아동 모델 어머니가 올린 글

배스킨라빈스 성 상품화 광고 논란...아동 모델 어머니가 올린 글

2019.07.02.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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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 성 상품화 광고 논란...아동 모델 어머니가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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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업체 '배스킨라빈스'가 신메뉴 광고에서 여성 아동 모델을 성적 대상화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뒤 광고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5일 만인 2일, 이 광고에 등장하는 아동 모델인 엘라 그로스의 어머니는 SNS를 통해 광고가 논란된 것에 관한 생각을 장문의 글로 밝혔다.

엘라의 어머니는 "한국 대중들이 이 광고에 대해 보인 반응이 매우 슬프다"라며 "재미를 의도한 아이스크림 광고가 오히려 역겹고 끔찍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머니라는 자랑스럽고 가치 있는 이름으로, 엘라는 내가 기꺼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딸"이라며 "사람들이 부주의하고 공격적인 방법으로 비난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엘라는 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자라고 있으며, 나는 엘라가 다른 소녀들의 롤모델이 되길 바라고 있다"라며 "엘라는 나쁜 의도를 갖지 않았고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다. 열심히 일하는 소녀이고 강하고 상냥한 아이이며 총명하고 겸손하다"라고 전했다.

엘라의 어머니는 "배스킨라빈스 광고를 보고 비난하는 이들은, 더는 이것이 '엘라를 위해'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하지 말아달라"라며 "엘라는 진심으로 그녀를 생각하는 많은 여성에게 사랑받고 있다"라고 했다.

이에 "엘라를 사랑하는 팬,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나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몇 개의 친절한 말이 수천 개의 비난보다 훨씬 의미 있다는 걸 알았다"라고 글을 맺었다.

배스킨라빈스 성 상품화 광고 논란...아동 모델 어머니가 올린 글

앞서 2008년 생인 엘라 그로스가 출연한 배스킨라빈스 광고는 여아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10대 여아가 화장하고 민소매 차림으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이 논란이 됐는데, 특히 아이스크림을 먹는 아이의 입을 클로즈업돼 성 상품화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숟가락을 무는 모습이나 긴 머리카락이 날리는 모습, 아이스크림을 입 주변에 묻히는 모습 등도 성 상품화를 강조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배스킨라빈스는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에서 이 광고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배스킨라빈스 측은 "광고 영상 속 어린이 모델 이미지 연출이 적절치 않다는 일부 고객님들의 의견이 있었다"라며 "어린이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개성 넘치는 엘라의 모습과 '핑크스타'의 이미지를 연계하기 위해 기획됐고, 모델의 부모님과 소속사와 충분한 사전 논의 후 제작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광고 촬영은 엘라 그로스 부모님의 참관하에 일반적인 어린이 모델 수준의 메이크업을 했으며, 평소 모델로 활동했던 아동복 브랜드 의상을 착용한 상태로 이뤄졌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광고 영상 속 엘라의 이미지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의 의견을 수용해 영상 노출을 중단하겠다고 배스킨라빈스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배스킨라빈스가 올렸던 해당 사과문은 현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된 상태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배스킨라빈스, 엘라 그로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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