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당뇨환자에게 의사들의 잔소리가 느는 이유는?

여름철, 당뇨환자에게 의사들의 잔소리가 느는 이유는?

2019.06.30. 오전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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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뇨 환자들에게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은 필수라 정기검진 때면 이 부분에 대한 의사의 조언이 빠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름철, 의사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당뇨 환자마다 꼭 지키라고 잔소리하는 게 있습니다.

어떤 걸까요?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5년 전 당뇨에 걸린 윤길수 씨.

정기 검진에 운동이며 식사관리까지 철저히 해 지금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이것 앞에선 늘 마음이 약해집니다.

[윤길수 / 서울 묵동 : (많이 먹지 말라고 하지 않으시던가요?) 네. 근데 제가 과일을 좋아해서 많이 먹어요.]

수박이나 복숭아처럼 과즙 많고 부드러운 여름 과일은 입에는 꿀이지만 당뇨 환자에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당도가 높아 혈당 수치를 급격히 올리기 때문입니다.

매년 여름, 과일 섭취를 줄이라는 의사들의 잔소리가 느는 이유입니다.

[오승준 /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요즘에 나오는 과일들은 예전과 달라서 당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수박의 경우 거의 설탕물을 마시고 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달아요. 무심코 먹은 과일이 혈당을 올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안 먹는 것도 좋지 않은 만큼 과일은 잘 골라 먹도록 합니다.

단단한 것으로, 하루 한두 번, 한두 조각만 먹습니다.

또 여름철이라도 제때 밥 먹고 제때 운동해야 합니다.

입맛이 없다고 한 끼라도 거르면 저혈당이 오거나 다음 식사 때 과식하게 돼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수분섭취도 신경 써야 합니다.

노인들의 경우 화장실 가는 게 번거롭다고 물 마시는 것도 꺼리는데 혈당이 오를 뿐 아니라 다른 신체기관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말초신경이 많이 망가진 만성 환자는 덥고 귀찮아도 맨발 금지입니다.

[오승준 /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다쳐도 감각이 없어)자기 발에 상처가 났는지도 모르고 다니다가 거기로 세균이 감염됐는데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니까 세균 감염이 상당히 빨리 타고 올라갑니다.]

합병증 검사도 꼭 받도록 합니다.

망막이나 말초신경, 콩팥, 심장 등에 문제가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은 당뇨 합병증으로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이 느는 만큼 미세 혈관과 대혈관 검사를 매년 한 번씩 받는 게 좋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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