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한보 사태...정태수 전 회장 행방은?

끝나지 않은 한보 사태...정태수 전 회장 행방은?

2019.06.22.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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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한근 씨가 21년 만에 송환되면서 '한보 사태'의 주역, 정태수 전 회장의 행방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역시 해외로 도피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검찰은 아들 한근 씨를 대상으로 정 전 회장의 행적과 은닉 재산의 존재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홍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계 14위, 한보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보철강이 부도난 건 1997년 1월.

이를 신호탄으로 삼미와 기아그룹 등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한국 경제는 결국, IMF의 수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나중에 밝혀진 한보그룹의 부실 대출 규모는 5조 7천억 원.

정치권과 금융계를 상대로 한 대규모 로비까지 얽힌 건국 이래 최대 금융 비리였습니다.

[정태수 / 前 한보그룹 회장 (1997년 국회 청문회) : 생니를 빼면, 부작용이 나면 몸 전체가 부작용이 나서 죽을 수도 있다. 부도를 내려면 진중하게 고려해서 부도를 내라….]

'한보 사태'의 주역, 정태수 전 회장은 지난 1997년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지만, 수감 생활 6년 만에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

그러나 다른 횡령 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2007년, 치료 명목으로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그대로 종적을 감췄습니다.

1923년생인 정 전 회장은 살아있다면 96세의 고령이지만, 지금까지 생사도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넷째 아들 한근 씨를 조사하면 정 전 회장의 행적과 관련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정 전 회장 일가의 은닉 재산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입니다.

정 전 회장과 아들 한근 씨는 각각 2천2백억 원과 253억 원의 세금을 체납한 상태입니다.

YTN 홍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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