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 '과로사 추정' 사망..."연간 2754시간 노동"

우체국 집배원 '과로사 추정' 사망..."연간 2754시간 노동"

2019.06.20.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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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이동호 / 전국우정노조 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국우정노조가 인력증원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40대 집배원이 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과로사 가능성이 제기된 집배원이올해만 벌써 9명째입니다. 전국우정노조 이동호 위원장 연결해집배원 근무 여건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이동호입니다.

[앵커]
이번에 돌아가신 집배원분, 집에서 숨진 채 안타깝게 발견됐는데 언제부터 일을 하셨나요?

[인터뷰]
고 강길식 조합원께서는 2014년 11월 18일날 택배원으로 들어오셔서 2018년 7월 1일자로 정규직으로 전환됐습니다. 사망하시기 전까지 총 4년 6개월 정도 우체국에 근무하셨습니다.

[앵커]
지난해 7월에 정규직으로 전환되셨는데 1년 만에 안타까운 일을 당하신 건데 오늘 빈소에도, 지금 혹시 빈소이신 건가요?

[인터뷰]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앵커]
제가 듣기로는 빈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들었는데 지금 계신 곳이 혹시 빈소인가 싶어서 여쭤봤습니다.

[인터뷰]
지금 빈소에서 유족 만나뵙고요. 기자회견 끝나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앵커]
그러셨군요. 조합원들이나 유족들 분위기도 전해 주시죠.

[인터뷰]
아내분께서는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고 아까 보니까 너무 충격에 빠지셨더라고요. 본인이 조금 더 챙겨주지 못해서 이런 일이 됐다고 마음이 상당히 아프게 생각하고 계셨어요. 저희 조합원들도 지금 7월 총파업을 앞두고 지금 격앙돼 있습니다. 다음에는 내 차례일지 모른다는 생각들이 불안감을 갖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지금 보도가 나오고 있는 내용을 확인해 보니까 강길식 집배원의 사망 원인 뇌출혈로 밝혀지고 있는데 지금 과로사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는데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어디에 있습니까?

[인터뷰]
과로사는 집배원들께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주 6일을 근무하고요. 노동시간이 하루에 10시간에서 12시간을 근무하기 때문에 과로사가 날 수밖에 없고요. 또 청와대 추진단에서 전문가들이 권고한 사항에서도 과로사가 맞다라는 판단의 기준을 낸 적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 화면에 집배원 노동시간이 연간 2745시간 이렇게 나가고 있거든요. 평균 임금 노동자는 2052시간인데 1년에 한 87일 정도 더 일하는 수준이다, 이런 실태 발표도 있는데 지금 고인께서 근무했던 우체국이 연간 노동시간이 전국에서 10% 안에 드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근무 여건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전해 주시죠.

[인터뷰]
당진이 회사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서 가구 수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본인 업무량도 많은 데다가 동료가 아파서 장기 병가를 지금 낸 상태라 그 동료 일까지 겸배하면서 노동 강도가 가중됐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노동 강도가 배가되고 또 예를 들어 근무시간이 늘어날 경우 일반적으로 수당이 나온다거나 그런 체계들이 있는데 집배원 같은 경우는 지금 어떻게 되어 있나요?

[인터뷰]
이게 전화가 상태가 안 좋아서...

[앵커]
집배원들 같은 경우는 일반 직원들 같은 경우는 수당을 받는다거나 초과근무에 대한 혜택이 있는데, 대가가 있는데 집배원들의 경우는 다른가요?

[인터뷰]
집배원분들이 초과근무를 많이 하는데도 불구하고 무료 노동이 나오는 이유는 적자라는 이유로 2018년도보다 2019년도에 시간외수당을 40%를 절감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2시간 이상 근무하는데도 불구하고 1시간도 부여 안 하는 그런 걸 우정사업본부에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집배원의 업무 영역도 궁금합니다. 요즘에 택배 업무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집배원의 업무 영역,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요?

[인터뷰]
집배원분들은 통상 우편물, 등기우편물, 그다음에 택배 하고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택배 업무의 경우 사설 택배사랑 경쟁할 수 없는 구조가 있다, 이런 조건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되면 또 수익을 내기 위해서 이런 부담이 집배원분들에게 돌아가는 거 아닌가 이런 우려가 있거든요.

[인터뷰]
저희 택배가 매년 20% 증가합니다. 2018년도에는 3억 통 정도를 배달했는데요. 이게 20% 증가했다면 6000만 통이 증가했다는 겁니다. 그러면 6000만 통에 대한 인력하고 장비하고 돼야 되는데 그렇게 인력을 충원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과거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으로 지금 보면 부검을 통해서 뇌출혈까지는 밝혀졌는데 우정사업본부 측과 조사위를 꾸려서 어떤 식으로 앞으로 대책을 마련하실 생각이신가요?

[인터뷰]
지금 우정산업본부하고 조사위 꾸리는 것에 대해서는 일체 얘기가 없었고요. 여하튼 우리 우정노조 입장에서는 사회적 타협기구인 노사정이든 노사든 간에 인력 증원을 통해서 완전한 주 5일 근무를 하기로 합의를 봤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지켜야 된다.

그래서 집배원들이 과로사와 중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하기 때문에 이번 합의가 안 될 때에는 6월 24일 조합원 총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7월 9일날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앵커]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총파업 얘기는 잠시 뒤에 다시 여쭤보기로 하고 지금 보면 우정사업본부가 노조랑 조사위를 꾸려서 경위를 파악하겠다, 이런 입장을 냈는데 이건 사업본부 측의 입장인 건가요?

[인터뷰]
사업본부에서 일방적으로 말씀하신 거고요. 저희한테는 일체 협의는 안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참에 지금 방송을 통해서 사업본부 측에 하실 얘기가 있으실까요,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사건과 관련해서.

[인터뷰]
진정성을 가지고 우정사업본부에서 협의에 임해야지, 그렇지 않고 적자라는 이유만 대서 증원이 어렵다. 이렇게 지금 나서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다시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사건 전해 드리면서 고인께서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사셨다는 말이 참 기억에 남더라고요. 전국우정노조 이동호 위원장이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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