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분 재매입' 자료 집중 삭제 정황

삼성 '지분 재매입' 자료 집중 삭제 정황

2019.06.14. 오후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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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삼성 측이 삼성에피스 지분 재매입 관련 자료를 중점적으로 삭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이 입수한 삼성전자 김 모·박 모 부사장의 공소장을 보면 삼성 수뇌부는 검찰 수사에 대비해 지난해 5월 5일 열린 이른바 '어린이날 회의'에서 '지분 재매입 TF'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앞서 삼성바이오는 지난 2015년 미국 바이오젠 사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져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잃어 회계기준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해왔습니다.

하지만 공소장에 적시된 내용은 삼성 측이 TF를 운영하면서 바이오젠으로부터 지분을 다시 사들여 에피스 지배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는 것으로 삼성 측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핵심 임원들은 삼성바이오와 에피스 관계자들에게 지분 재매입 관련 자료를 잘 삭제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정황 등을 파악해 증거인멸에 가담한 삼성 관계자 8명을 구속했고, 지난 11일 한 차례 조사한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정현호 사장을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입니다.

조성호[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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