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운전자, 난 보행자"...배달 오토바이 몰며 보험사기

"넌 운전자, 난 보행자"...배달 오토바이 몰며 보험사기

2019.06.11. 오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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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토바이를 몰다 사고를 낸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타낸 배달대행업체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운전자와 보행자로 역할을 나눈 뒤, 인명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 보험업체를 상대로 사기극을 벌였습니다.

김다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주택.

경찰이 집 밖으로 나온 배달대행업체 직원 28살 조 모 씨를 체포합니다.

"어떻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조 씨는 배달일을 하는 동료들과 짜고 오토바이 사고가 난 것처럼 사기극을 꾸몄습니다.

먼저 피해자와 가해자로 역할을 나눠 사고가 났다고 보험사에 연락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합의를 했다며 보험사의 현장 출동을 막은 뒤 피해자 병원비 등을 명목으로 보험금을 받았습니다.

[보험사기 피의자 (보험사와 통화 내용) : (사고 현장으로 출동해서 사고 처리 같이 도와드릴까요?) 아니요. 이거 그냥 이 분이 접수만 해달라고 해서요.]

이런 식으로 조 씨 등 14명은 지난해 1월부터 1년여간 3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배달하면서 구석구석 알게 된 골목길 지리를 범행에 십분 활용했습니다.

조 씨 등은 CCTV가 설치돼있지 않는 좁은 골목길 등을 이용해 현장에 증거를 남기지 않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사람의 반복되는 사고 접수를 수상히 여긴 보험사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박명광 /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팀장 :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부작용도 같이 늘어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찰은 보험사기 방지법 위반 혐의로 조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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