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이 죽은 전 남편 휴대전화로 자신에게 보낸 문자

고유정이 죽은 전 남편 휴대전화로 자신에게 보낸 문자

2019.06.10.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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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숨지게 하고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한 고유정. 여전히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인 범죄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러나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3일 전인 지난달 22일, 제주의 한 마트입니다. 고유정은 이곳에서 표백제와 베이킹파우더, 고무장갑, 세제 등 청소 물품과 먼지 제거 테이프까지 준비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스마트폰으로 포인트 적립까지 하는 여유를 보입니다.

이보다 앞선 18일 배를 이용해 자신의 차를 제주로 옮기고 시신을 훼손할 흉기도 미리 준비했습니다.

또 주인이나 직원과 마주치지 않는 무인 펜션을 숙소로 이용했다는 점도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정황 중 하나로 꼽힙니다

고 씨는 아마도 완전 범죄를 생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전 남편 강 씨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강 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몇 가지 사실을 조작하려 했던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손수호 / 변호사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지난 6일) : 고유정이 전남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자기 자신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현정 / 라디오 진행자 : 뭐라고요?]

[손수호 : 그 내용이 이런데요. '내가 그런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

[김현정 : 지금 죽은 전 남편의 핸드폰에다가 자기가 문자를 보냈다? 그 얘기는 이미 살해를 한 뒤에 문자를 조작했다는 얘기가 되는 건가요?]

[손수호 : 그렇습니다. 하지만 전남편이 고유정을 공격하려 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그 직후에 전남편이 우발적으로 살해되었다는 건데 그러면 살해된 전남편이 고유정에게 이런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건 이상하잖아요. 그러면 살해된 전남편이 고유정에게 이런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건 이상하잖아요.]

고 씨는 전 남편이 자신을 공격하려 해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강 씨의 실종 시점도 교란해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전 남편의 핸드폰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경찰 수사가 사건 직후 바로 이뤄지지 않아 증거들이 수집되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시신을 유기한 상황에서 고유정은 어떤 주장을 펼쳤을까요?

그러나 증거는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고 씨 아버지 명의 아파트에서 버린 쓰레기 봉투에서도 시신 일부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조사 중입니다.

일단 결혼과 이혼, 또 재혼하는 과정에서 갈등과 원한이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의붓아들이 3개월 전 갑작스럽게 숨진 사건도 의문점이 많아, 경찰 수사가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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