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현지 교민, 뉴스 보고 경악 “지난밤에 배가 떴다고?”

헝가리 현지 교민, 뉴스 보고 경악 “지난밤에 배가 떴다고?”

2019.05.30.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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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현지 교민, 뉴스 보고 경악 “지난밤에 배가 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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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5월 30일 (목요일)
■ 대담 : 이전영 헝가리 교민


헝가리 현지 교민, 뉴스 보고 경악 “지난밤에 배가 떴다고?”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동반한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탄 유람선이 다른 유람선과 충돌한 뒤 침몰한 건데요.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숨지고, 7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자 19명에 대해선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오늘 사고 관련해서 여행사 측과 대통령, 외교부의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브리핑 먼저 듣고 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 여행사 참좋은여행 브리핑> 국내에 계신 유가족분들 다섯 정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전부 연락이 되었습니다. 열세 가족, 열여섯 명은 우선 현지 출발을 원하셔서 금일 심야 혹은 내일까지 비행편이 접수되는 편에 따라서 저희 직원들을 대동해서 현지로 모시고 갈 예정이며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저희 고객 30명에 인솔자 한 명이 맡고요. 부다페스트 현지 가이드 한 명이 추가되어 32명. 현지 가이드 중 사진작가 한 분이 그 배에 촬영을 위해서 타셨다고 합니다. 33명. 선박 운전하시는 분 한 분까지 포함해서 도합 34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대통령 브리핑> 불의의 사고로 인한 피해자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헝가리 당국이 해난 구조대를 투입하여 구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실종자에 대한 구조와 수색 작업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서 헝가리 당국과 협력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장비가 구조 인원이나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주변국과 협의해서 구조 전문가와 장비를 긴급히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주기 바랍니다. 우리 해군, 소방청, 해경 등 현장 파견 긴급 구조대가 최단 시간 내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가용한 방법을 총동원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구조 상황 등을 사상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신속히 알려드리고, 생존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현지 대책반에서 각별히 신경을 써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정부는 헝가리 정부와 협력하여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입니다.

◆ 외교부 브리핑> 정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여 중앙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상황 대응, 사고자 가족 지원, 신속대응팀 파견 등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늘 외교부 재외동파 영사실장을 단장으로 외교부 및 소방방제청 관련 위원들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하셨으며 헝가리 현지 공관은 주재국 당국 협조, 현장 및 병원 지원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이동형> 참좋은여행사, 대통령과 외교부 브리핑 차례로 듣고 왔습니다. 지금부터는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현지 상황은 어떤지, 헝가리에 살고 계신 교민 연결해봅니다. 이전영 씨 연결되어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이전영 헝가리 교민(이하 이전영)> 네, 안녕하세요. 이전영입니다.

◇ 이동형> 소식 듣고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 이전영> 네, 너무 많이 놀라가지고요. 지금 현지 교민들도, 사실은 지난 밤에 사고가 일어났을 시각에는 거의 다 알지 못했고요. 지금 새벽녘에 소식을 급하게 알게 돼서 굉장히 놀랐고, 현지 교민들은 거의 아침 해가 밝으면서 뉴스를 보고 알아서 굉장히 혼란한 상태에 있습니다.

◇ 이동형> 부다페스트는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살고 계신가요?

◆ 이전영> 부다페스트는 다른 유럽의 국가들과는 조금 다르게 여기는 영주 거주하는 교민들보다는 주재원 분들이 한 70% 정도 차지하고 있고요. 나머지 30% 정도가 영주 거주하는 교포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 이동형> 한국인 관광객들은 어떻습니까? 최근 들어서 많이 가신다고 하던데요?

◆ 이전영> 네. 저는 이미 거주한지 4년이 넘었는데요. 이미 그 전에도 몇 번 헝가리에 왔었는데, 그때보다 최근 5년 사이에 굉장히 많이 관광객들, 특별히 한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 이동형> 큰 사건․사고는 없었는데, 이번이 가장 큰 사고겠네요?

◆ 이전영> 저는 정말 놀랐고요. 이렇게 큰일은 진짜 처음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사고 당시 비가 왔다고 하고, 지금 물의 온도가 굉장히 낮다고 하는데, 날씨는 춥습니까?

◆ 이전영> 제가 거주하는 5년 동안에는 5월 날씨가 정말 좋았거든요. 비가 많이 오지도 않았었고, 굉장히 화창했었는데, 올해 들어서 5월 달에 갑자기 기온도 그렇고, 평상시보다 낮고, 비가 연일 계속 이어지더라고요. 특별히 지난밤에는 천둥․번개까지 동원한 비바람이 굉장히 불어서 날씨가 너무 안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 이동형> 날씨가 그렇게 안 좋은데, 어떻게 배가 떴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 이전영> 제가 제일 처음 들었던 그 생각이었어요. 지난밤에 배가 떴다고? 그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 이동형> 날씨가 굉장히 안 좋았나 보네요.

◆ 이전영> 부다페스트도 비가 많이 왔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헝가리 오늘 아침 뉴스에 헝가리의 이런 이례적인 폭우 상황에 대해서 헝가리 각 지역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거리에 사람들 신발에 물이 잠기고, 차가 물에 잠기고, 나무들이 다 쓰러지고, 이런 뉴스들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그러니까 날씨가 특별히 어제, 오늘 사이에 굉장히 안 좋았던 거죠.

◇ 이동형> 지금 이전영 씨는 어떻습니까? 현지 뉴스를 보고 지금 파악하고 계시는 겁니까?

◆ 이전영> 네, 현지 뉴스도 보고, 한국 뉴스도 보고 있는데, 현지 뉴스를 그래도 많이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현지에서 계속해서 속보가 나오고 있는 모양이죠?

◆ 이전영> 네, 현지에서는 제가 보기 시작한 시간이 새벽 4시부터 보기 시작했는데요. 일단 그때도 틀었을 때 이미 메인 뉴스채널에서 이 뉴스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었고, 한 오전 7시 경에는 잠깐 일반 뉴스를 보도했었는데, 그때도 자막으로는 계속 이 뉴스들이 뜨고 있었고요. 지금도 계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지금 헝가리 현지 시각은 몇 시입니까?

◆ 이전영> 지금 오전 10시 25분이에요.

◇ 이동형> 아직 실종자 발견했다, 이런 뉴스는 안 들어오고 있는 모양이죠?

◆ 이전영> 네, 그런 뉴스는 지금 안 들어오고 있고, 계속 뉴스에서 보도되는 것은 날씨가 너무 안 좋고, 유속이 너무 빨라서 실종자들 구조를 하는 데 있어서 너무나 어렵다는 것과 지금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는 시간이잖아요. 그래서 가능성에 대해서 좋게 보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안타깝습니다.

◇ 이동형> 안 좋은 소식만 들어오고 있네요. 다뉴브 강에 유람선 타는 코스가 관광객이 부다페스트에 가면 필수로 타는 코스입니까?

◆ 이전영> 그거는 필수로 탈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일단 부다페스트 야경이, 일단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고요. 그리고 만약에 제가 그거를 스케줄을 짜지 않고 왔다고 하더라도 야경을 보고 나면 유람선을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거든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 관광코스 중에 꼭 필수코스로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선생님도 타보셨겠네요, 당연히?

◆ 이전영> 네, 저도 2016년도에 탔었어요.

◇ 이동형> 탈 때, 지금 한국 뉴스에서는 구명조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구명조끼가 없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던데요. 실제로 그렇습니까?

◆ 이전영> 저는 탔을 때 구명조끼에 대한 안내를 전혀 받지 못 했었고요. 물론 제가 헝가리어를 그때 유창하게 잘하던 게 아니라서 못 알아들었을 수도 있는데, 영어 방송도 나오잖아요. 그래서 저는 전혀 인지가 안 됐었고, 그리고 구명조끼가 어디에 위치해있다는 것도 전혀 알지 못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 탔을 때 스태프한테 구명조끼에 대해서 물어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시간대도 그렇고, 지금 그렇게 위험하지 않으니까 그냥 타도 된다는 식으로 안내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헝가리 정부 정책적으로도 그렇게 강조하는 느낌은 잘 못 받는 것 같아요.

◇ 이동형> 안전에 대해서, 특히 구명조끼 부분.

◆ 이전영> 네.

◇ 이동형> 구명조끼가 비치되고, 다 배에 타기 전에 교육을 받았다고 하면 충분히 인명 사고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 이전영> 네, 굉장히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유속이 빠르다고 하셨잖아요, 지금? 원래 유속이 빠릅니까? 아니면 날씨 때문에, 비가 오고 그래서 빨라지는 겁니까?

◆ 이전영> 제가 봤을 때는 날씨 때문인 게 확실하고요. 왜냐하면 비가 원래 많이 그렇게 안 왔었거든요. 그래서 물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고, 낮고, 유속도 빠르지 않고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 비가 며칠, 사실은 한 2주 이상 연일 계속 왔다, 안 왔다, 왔다, 안 왔다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도 그렇고요.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바람도 굉장히 많이 불었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유속이 더 빠르지 않나 예상이 됩니다.

◇ 이동형> 다뉴브 강에 원래 관광객들을 태우는 이런 유람선이 많이 떠 있습니까?

◆ 이전영> 네. 제가 기억하기로는 선박들이 정차하고 출발할 수 있는 데크라고 하죠? 그런 데크가 다뉴브 강에 10개 이상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거기에 크고 작은, 디너 크루즈, 이번에 충돌했다는 큰 배 있잖아요. 그런 크루즈 배나 작은 배나 중간 배, 여러 가지 규모의 배들이 많이 있고, 평상시에 가도 많이 볼 수 있어요.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 이동형> 현지 교민들도 굉장히 여러 가지 이야기를 걱정하면서 나누고 있을 것 같아요.

◆ 이전영> 네. 놀란 게 가장 컸고, 헝가리 현지에서 현지인들 대상으로 사고가 났어도 굉장히 이거는 큰 사건인데, 우리 자국민들에 대한 부분이어서 정말로 한 명이라도 생존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를 다 기도하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죠. 그렇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저희가 또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또 연결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 이전영>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헝가리 현지 교민 이전영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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