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바이오 대출·상장 사기 정황 수사...삼성 '컨트롤타워' 겨냥

검찰, 삼성바이오 대출·상장 사기 정황 수사...삼성 '컨트롤타워' 겨냥

2019.05.27. 오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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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회계 부정으로 부풀려진 가치를 이용한 대출이나 상장 과정이 사기에 해당하는 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증거인멸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옛 미래전략실에 해당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를 윗선으로 보고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권남기 기자!

분식회계 의혹 수사부터 보면, 검찰이 사기 대출 혐의까지 살펴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출과 상장 과정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회계 부정이 실제로 이뤄졌다면, 그렇게 부풀려진 회사 가치를 이용해 진행된 대출과 상장 역시 사기일 수 있다는 겁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2015년 회계 기준을 바꾸며 4조5천억 원 상당의 회계상 이익을 얻었는데, 금융당국은 이 과정을 분식회계로 봤습니다.

검찰은 분식회계 의혹을 조사하는 동시에, 부풀려진 회사 가치로 받은 대출에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입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 2016년 삼성바이오 상장 과정에서도 부풀려진 재무제표가 사용된 것을 포착하고,

상장 당국과 투자자를 속인 것으로 볼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인정될 경우 뒤따르는 대출이나 상장 사기 혐의 액수만 최소 2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넘어 지난 2015년 합병 전 옛 제일모직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요?

[기자]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제일모직의 바이오 사업 관련 의혹을 조사 중입니다.

합병 전 안진과 삼정 등의 회계법인은 제일모직 바이오 사업의 가치를 3조 원 안팎으로 평가했는데요.

회계법인들이 아무런 실사 없이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해당 사업 자체가 '유령사업'이라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런 의혹들에 대한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검찰은 제일모직의 가치가 높을수록 이재용 부회장이 유리한 구조였던 만큼, 회계법인들의 평가에 삼성 측이 개입했는지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는데요.

검찰 수사에 영향은 없을까요?

[기자]
검찰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가 증거 인멸의 핵심이라는 정황이 더욱 확실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법원은 김태한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공범 성립' 여부에 다툴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 김 모 씨가 구속된 만큼, 법원 역시 사업지원TF가 증거인멸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상당 부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검찰은 조만간 구속된 김 부사장의 직속상관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 사장을 소환할 방침입니다.

앞으로의 검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 수사도 불가피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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