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린, 달라진 입장...'심려 끼쳐 죄송'→'강경 대응'

효린, 달라진 입장...'심려 끼쳐 죄송'→'강경 대응'

2019.05.27.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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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양지열 /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 주요 사건 사고 이슈를 짚어보는 뉴스픽 순서입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양지열 변호사와 함께 하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첫 번째 주제어 확인해 보시죠. 그룹 씨스타 출신 가수 효린 씨가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이 제기가 됐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15년 전에 효린 씨가 중학생일 때 자신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하는 A씨의 글이 올라온 것부터 시작이 된 거죠?

[이웅혁]
그렇습니다. 5월 25일날 인터넷의 한 사이트에 학교폭력 피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상습적으로 가수 효린 씨로부터 상습적으로 학교폭력을 당했다. 이를테면 옷과 여러 가지를 뺏기는가 하면. 현금도 뺏겼다고 하는 얘기부터요. 그래서 잠깐 옷을 빌려주겠다고 해서 찾으러 가면 또 욕설을 했다라고 하는 얘기도 함께한 것 같고요. 또 노래방의 마이크 등으로 구타를 했다라고 하는 얘기도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 자체가 자신의 남자친구와 효린의 남자친구의 이름이 동일하다는 이유로 학교폭력을 행사했다. 따라서 나중에 가수가 되었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본인은 상당히 충격을 느꼈다, 이런 내용으로 학교폭력의 피해를 폭로하는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 글이 올라오고 난 뒤에 효린 씨는 15년 전의 일이어서 선명하지가 않다. 그러니까 잘 모르겠다, 하지 않았다라기보다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런 입장인 것 같아요.

[양지열]
일단 한쪽의 주장 아니겠습니까. 사실관계 확인이 안 된 상황에서 단정적으로 누가 잘했냐, 잘못했냐를 얘기하기가 어렵고 사실 처음에 글을 올린 사람이 주장 정도라고 따지면 단순한 학교폭력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도를 넘어서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일단 효린 씨 같은 경우는 그 글을 쓴 사람을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고 사실관계 확인을 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조치를 취하겠다. 원만한 해결을 하고 싶다라는 취지로 처음에는 1차적으로는 그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앵커]
그런데 효린 씨가 피해자를 만나겠다고 하니까 피해자 측에서는 달가워하지 않는 그런 반응을 보였어요.

[양지열]
그러니까 이런 거죠.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15년 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라면 그때 그렇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 입장에서 갑작스럽게 가해자가 나를 찾아온다라는 게 또 1:1로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마도 그 사람의 주장은 이런 겁니다. 소속사가 있느니만큼 매니저라든가 주위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하고 같이 올 텐데 내가 그 사람을 만나서 더 무섭지 않겠느냐. 왜 또 그런 일을 또 겪어야 되느냐라고 하는데 사실 이거는 어떻게 보면 효린 씨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될 것 아니겠습니까?

[앵커]
사과를 하기 위해서 만날 수도 있을 수 있고요.

[양지열]
그러니까 이분도 말하자면 도움이 필요하다면 주변분들에 같이 도움을 청해서라도 만나는 편이 나을 텐데. 하여튼 그런 식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글을 쓴 사람이 또 이 글을 오후에 지우기도 했어요. 그래서 또 이게 왜 그렇게 됐을까, 상당히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어떻게 보세요?

[이웅혁]
그러니까 양측의 입장이 다른 것 같아요. 지금 소속사 입장에서는 진심으로 만나서 사과를 하려고 했다는 입장이 처음에 보였었는데 입장을 선회한 것은 아니냐. 왜냐하면 이렇게 막연한 사실에 기초해서 연예인의 약점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이런 내용으로 사실은 입장을 바꾼 면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앵커]
소속사에서 강경한 입장으로 바뀌었죠.

[이웅혁]
왜냐하면 지금까지 10년 이상 쌓아온 이미지라든가 명예에 대한 심한 실추가 될 수 있다. 한순간에 팬들의 팬심을 먹고사는 것이 연예인이라는 직업인데 이렇게 치명적인 결과를 준 것은 상당히 무엇인가 문제가 있지 않는가 이런 입장으로 선회한 것 같고요. 또 피해 당사자라고 하는 쪽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직접적인 메시지를 통해서 나에게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그런 듯하다가 그다음에 전혀 또 연락이 없었다. 이러다 보니까 두 입장이 상당히 달라지는 이런 상황인 것 같은데 어쨌든 저는 이 사안의 핵심은 그만큼 학교폭력이 만약에 사실이라고 한다면 그 피해의 심각성은 정말 큰 것이다. 즉 10년 전의 이야기지만 그 10년 동안 잊지 못하고 무엇인가 마음의 앙금도 있었던 것 같고.

[앵커]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고요, 그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웅혁]
그렇죠. 그것이 이른바 생애주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그런 심각한 상황이고 이것을 그 당시에 어쨌든 제대로 학교 측이든 또 경찰 측이든 학부모 측이든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던 문제가 이렇게 10년 동안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켰던 이유가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만약에 학교폭력이 실제로 있었다면 그때 당시에 뭔가 해결이 됐어야 되는데 이게 해묵다 보니까 지금 와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런데 지금 효린 씨 같은 경우에는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되는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폭력 과거가 드러난 그룹이 또 있는데요. 최근 복고풍 음악과 감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기밴드 잔나비가 바로 그 대상입니다. 멤버인 유영현 씨가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결국은 그룹에서 탈퇴를 했어요.

[양지열]
그렇습니다. 사실 잔나비라는 이름 자체가 귀에 익지 않으신 분들도 많을 거예요. 최근에 많이 인기를 끌면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 등장을 하기도 했었는데 그러면서 그 TV의 모습을 봤던 것 같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굉장히 학교 다닐 때 가혹한 행위를 당했다라고 주장을 했고 이 지목이 된 유영현 씨 같은 경우에는 그걸 소속사에서 확인하니까 인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룹에서도 탈퇴를 하고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런데 조금 전에 이웅혁 교수께서도 그런 부분을 지적을 했습니다마는 사실 학교폭력 같은 경우에는 약간 특수한 취급을 합니다, 현장에서도.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만들어져서 어떤 수준의, 그동안의 정도에 맞는 학교 나름대로의 해결책도 있고 전학을 간다든가 반성을 한다든가 그런 것도 있고. 그게 왜 일반 형사 단계와 다르게 보냐 하면 이게 미성년자, 특히 청소년기에 있었던 감정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또 그 시기가 지나가고 나면 달라지는 경우들도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조금 걱정스러운 게 사실 잘못된 행동이었지만 어린 시절에 잘못된 행동을 했던 것들이. 그러니까 그 당시에는 어떻게 보면 청소년기로서 몸과 마음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잘못된 부분이 그때 해결이 안 되다 보니까 어른이 된 뒤에까지 책임이 이어지게 되면 사실 누구나 잘못된, 정도가 심한 경우는 반성을 해야 되겠지만 잘못된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너무 예전 일까지 다 올라오게 되면 이게 또 필요 이상의 논란도 이어질 수도 있는 그런 생각도 드네요.

[앵커]
그런데 어쨌든 학교폭력이라는 것 자체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고 피해자에게도 큰 트라우마가 남길 수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때 당시에 뭔가 잘 해결해서 서로가 원만하게 해결하고 넘어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지금 보면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접하다 보면 최근에 연예인들이라는 직업이 우리 청소년들, 아이들에게 각광받는 직업군이 됐는데 이런 걸 보면 인성도 상당히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연예인으로서의 능력뿐만 아니라 인성도 중요해 보이네요.

[이웅혁]
그러니까 연예인의 현재적 사회적 지위가 공무원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공적 인물이다, 이런 평가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고요. 더군다나 청소년 같은 경우는 연예인의 언급이라든가 행동 기준을 보고 일정한 삶의 규범까지 정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면 지금 우후죽순으로 커져나가는 여러 가지 경연대회에 단순한 외모라든가 연예인의 끼 이외에 심성이 어떻게 제대로 되어 있고 인격적인 발달이 제대로 있는, 이른바 인성에 대한 검증 작업도 상당 부분 필요하지 않나. 지금 최근 한국사회를 상당히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른바 승리 단톡방, 카톡에 관한 여러 가지 비난도 예를 들면 여성의 성적인 지위를 마치 물건처럼 보면서 왜곡된 부분 문화가 계속 이런 것을 야기시켜왔는데 그 이면에는 결국 제대로 인성에 있어서 또는 도덕적 발달감에 있어서 가치관과 우주관과 세계관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업성에 매몰되는 이런 폐단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그렇다고 본다면 지금 연예인이 성장하고 또 입문하는 그 절차적 과정에 사회 전체적인 제대로 한번 들여다보는 이런 인성 검증 작업도 신경을 써야 할 대목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실제로 최근에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했던 연습생이 학폭 논란에 휩싸이자 방송에서 하차하기도 했는데 그런데 이런 걸 보면 상당히 연예인을 지망하는 학생들도 조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데 또 일각에서는 반대로 생각해 보면 연예인이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다퉈야 되는 그런 부분들에서 불리한 면이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양지열]
일단 어떤 사실을 누군가가 주장을 하게 되면 그게 급속도로 퍼지지 않습니까? 최근에 미디어와 매체의 환경 덕분에 언론에 알려지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더 알아버리는 그런 상황. 특히 특정 계층들, 특정 세대들. 어떤 방송보다도 그런 매체에 더 민감한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아예 사실로 낙인을 찍어버리는 효과까지 되거든요. 그런 부분들은 정말로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해결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면 분명히 해결을 해야겠지만 그 전에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실은 이번에 학교폭력과 관련된 일이었지만 지난해, 올 연초까지도 연예인 빚투라고 해서 이른바 과거의 채권채무관계를 가지고 굉장히 피해 아닌 피해를 봤던 부분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들을 과연 어떻게 할 것인지도 한번 고민을 해 봐야 될 것으로 보이네요.

[앵커]
연예인이라고 해서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또 연예인이라고 해서 넘어가서는 안 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해서 사과할 부분이 있거나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엄연히 책임을 져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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