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머리 아프다는 우리 아이, 방치하면 마음의 병 생기기 쉬워

자주 머리 아프다는 우리 아이, 방치하면 마음의 병 생기기 쉬워

2019.05.25.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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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들에게 두통은 흔한 질환이라 여겨 방치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두통을 앓는 아이는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생기기 쉽고 아이만의 고민이 두통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알아보는 놓치기 쉽지만 놓쳐서는 안 될 우리 아이 질환, 오늘은 마지막으로 소아 두통입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두통이 반복돼 입원 검사를 받기로 한 어린이입니다.

처음 증상이 온 건 2∼3년 전인데 최근 부쩍 심해져 두통약도 안 듣습니다.

[어린이 두통 환자 보호자 : 머리가 아프다고 한 건 2년 정도 됐고 그전에는 간간이 일주일에 한두 번 아프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거든요.]

어린이들에게 두통은 흔한 질환입니다.

질병 때문에 생기는 두통은 많지 않고 혈관이나 근육이 수축해 생기는 편두통, 긴장성 두통이 대부분입니다.

복통이나 어지럼증이 오기도 하는데 대개 약만 주고 방치하기 쉬워 조심해야 합니다.

두통을 자주 앓는 아이는 우울증, 불안증 같은 마음의 병이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건희 /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두통이 반복되는 아이 중에서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가 1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불안증, 우울증, 심한 경우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자살 시도를 하는 아이도 드물게 있습니다.]

실제로 편두통, 긴장성 두통이 반복되는 아이와 정상인 아이들에 대한 검사에서 반복적으로 두통을 앓는 아이들은 불안과 우울 정도가 높았습니다.

학업에도 지장을 주고 짜증스러운 성격이 형성되거나 대인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동시에 아이 만의 마음의 병도 두통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킵니다.

대개 가정 내 문제, 학교 내 문제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생긴 두통을 꾀병이라거나 공부하기 싫어서라고 무시하면 아이는 아픈 것도 몰라준다며 억울한 감정을 쌓아가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얼마나 심하게 아파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건희 /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숙제도 하고 TV도 볼 수 있는데 평상시보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드러눕는다든가 하는 게 (통증 정도가) 중간인 거고, (통증 정도가) 심한 건 자기가 좋아하는 것도 못 할 정도.]

이런 경우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아 문진과 검사를 받도록 합니다.

드물지만 극심한 행동 장애나 정신적 불안, 우울증까지 보이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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