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 가스점검원...이대로 괜찮나?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 가스점검원...이대로 괜찮나?

2019.05.23. 오후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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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이세나 앵커
■ 출연 : 김정희 /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분회 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자세한 얘기는 울산본부 경동 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 분회의 김정희 부장을 연결해서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부장님.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궁금한 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분도 계셨다는데 그 동료분은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인터뷰]
지금은 집에서 요양중이고요. 목소리도 좀 많이 밝아지고 가끔씩 톡도하고 그럽니다.

[앵커]
다행인데요. 정말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지만 이런 문제가 현장에서 자주 일어난다고 들었습니다. 피해 사례가 얼마나 되나요?

[인터뷰]
피해 사례가 뭐 집계된 건 아니고요. 여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식사도 하고 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좀 종종 있는 일이에요. 이렇게 심한 경우도 있고 그런데 덜한 경우도 있고 한데 저희들도 일을 하다보니까 그냥 조금씩 조금씩 무뎌지는 거죠, 없는 거는 아니고.

[앵커]
그러면 여성 점검원이나 검침원이 가면 기다렸다는 듯이 희롱을 하거나 또는 심지어는 추행도 하는 경우가 있단 말이죠?

[인터뷰]
기다렸다는 듯이는 아니고요, 저희들이 점검하는 분이 울산에만 70여 명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전부 다 여자 분이니까 가스 점검 왔다 그러면 다 여자들이라는 걸 아니까 특히 울산 동구 쪽에는 조선소가 있기 때문에 남자들 숙소로 쓰는 데가 많아요. 원룸 같은 데.

이런 데 점검하러 들어가보면 남자들이 많이 있고 술판이 벌어지거나 이러면 들어가서 보면 이제 좀 그런 말을 하기도 하고 또 남자분도 혼자서 팬티바람으로 문 열어주는 경우, 그런 건 다반사고요.

[앵커]
다반사고 그런 건.

[인터뷰]
네, 팬티 입고 문 열어주는 경우는 다반사예요. 특히 더운데 여름이거나 그러면 자기 집이니까 편하게 있다가 그래서 가스 점검 왔습니다 이러면 그래도 대부분 사람들은 옷을 갖추고 문을 열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보면 종종 팬티만 입고 문 열어주는 경우가 많아요.

[앵커]
대개 2인 1조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업무 매뉴얼이 돼 있다고 들었는데 2인 1조로 가면 그래도 좀 나을 것 같기는 한데 이게 잘 안 지켜집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그렇죠. 2인 1조가 되려면 인원수가 곱하기 2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면 예산이 더 많이 들어가죠. 지금도 저희가 점검 건수가 한 달에 1200건을 할당 받아서 일을 하는데 그것보다 더 많을 때도 있고 조금 적을 때도 있거든요. 그러면 이게 세대수가 신축 건물이 들어서거나 하면 또 늘어나잖아요.

그러면 사람을 한 사람을 신규채용을 해서 좀 일을 줄여줘야 되는데 알바를 써요. 정식 직원을 뽑는 게 아니고 알바를 써서 이렇게 얼마 던져주고 건당 얼마 이렇게 채용을 하거든요, 일을 시키거든요.

[앵커]
그런데 이게 여성 가스점검원들이 이렇게 위험하지만 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어떤 임금과 관련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시스템이 어떻습니까?

[인터뷰]
저희가 근로계약서에 보면 8시간 일하는 시간으로 일하는 직원이거든요. 그런데 일을 시키는 것은 도급으로 시켜요. 건 수를 저희들이 1200건을 제가 할당받는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그 1200건 중에서 97%를 완료를 해야 100% 월급을 받고. 97%를 완료를 못 했을 때는 1%에 5만 원씩 삭감돼요. 그렇기 때문에 점검을 밤에도 갈 수밖에 없고요.

또 그 금액을 포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회사에서 계속 압박이 와요. 본인이 점검을 몇 프로 했다, 며칠 남았다, 마감이 얼마 남았다. 또 지금은 안 그런데 옛날에는 저희들이 교육을 들으러 사무실에, 회사에 들어가면 빔만 쏴요. 누구는 몇 프로 달성 못 했다. 그래서 압박이 크죠.

[앵커]
노조는 지금 안전대책 마련하라고 하면서 지난 20일부터 파업에 들어가신 걸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요구사항이 뭔지 노조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지금 이야기를 해주시죠.

[인터뷰]
가스안전점검 하러 들어갔을 때 2인 1조로 운영해라. 그다음에 제가 아까 말씀을 드린 개인할당 97%를 폐지해달라. 그다음에 가스안전점검을 예약제로 실시해달라. 그리고 또 성범죄자 특별관리세대를 점검을 점검원에게 고지해라. 그리고 저희들을 그 점검은 저희가 안 가는 걸로. 남자 분들이 점검을 가게끔 해달라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김정희 부장님,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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