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사업 배운다던데?" 문과 조롱한 이과 학생들...성균관대 총학 사과

"치킨집 사업 배운다던데?" 문과 조롱한 이과 학생들...성균관대 총학 사과

2019.05.23.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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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사업 배운다던데?" 문과 조롱한 이과 학생들...성균관대 총학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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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캠은 학교에서 치킨집 사업 배운다던데?', '들어올 땐 1등급 나갈 땐 9급', '문과들이 그렇게 잘 논다며? 졸업하고'

최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걸린 현수막 속 문구다. 취업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 학교 이과계열 학생들이 취업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문과 학생들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의 현수막은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와 인문사회과학 캠퍼스 양 캠퍼스 간 펼쳐지는 운동회 '자인전'을 앞두고 설치됐다.

두 캠퍼스 총학생회는 행사 전 '자인전 기간 중 선의의 경쟁을 위한 양 캠퍼스 간 센스있는 도발'을 주제로 학생들에게 문구를 받아 지난 20일 캠퍼스 내에 게시했다.

그러나 현수막에 담긴 문구들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문과 학생들의 취업난을 재미 소재로 삼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9급 공무원,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에 성균관대 두 캠퍼스 총학생회는 22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문제의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측은 "'자인전' 현수막 문구 모집 관련해 학우 여러분께 논란과 우려를 남긴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이번 현수막 문구 선정 방식에 대해서는 "'자인전'과 무관한 내용을 제외한 댓글 중 게시글의 댓글, '좋아요' 수에 따라 자연과학캠퍼스가 총 21개 중 10개, 인문사회과학캠퍼스가 총 24개 중 10개를 선발해 이를 자연과학캠퍼스 곳곳에 게시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20개 현수막 중 학우 여러분께서 보시기에 불편한 게시물이 있었으며, 총학생회에서 먼저 인지하지 못하고 게시해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측은 현재 모든 게시물을 철거했으나, 문구 선정에 있어 더 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아울러 "현수막 모집 주제가 다소 민감한 주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한 채 행사를 운영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 발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사과문을 게시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돼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총학생회 측은 "성균인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 행사 당일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몇몇 게시물 게시자에 대한 특정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수막 문구를 작성해주신 분들이 같은 학우분들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를 자제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치킨집 사업 배운다던데?" 문과 조롱한 이과 학생들...성균관대 총학 사과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성균관대학교 에브리타임,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자연과학캠퍼스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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