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채용비리' 수사 담당 지검장 가족도 청탁했다

'KT 채용비리' 수사 담당 지검장 가족도 청탁했다

2019.05.10.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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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 책임자인 지검장의 가족도 특혜 채용을 청탁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검장은 이런 내용을 자진 신고한 뒤 관련 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T 채용비리 의혹'은 서울남부지검이 맡아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부지검 권익환 지검장의 장인이 KT 측에 특혜 채용을 청탁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2년 4월, 장인 손 모 씨가 당시 이석채 회장을 만나 처조카의 취업을 청탁한 겁니다.

검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2012년 특혜채용 대상자는 모두 12명.

손 씨의 처조카는 상반기에 채용된 3명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수사팀은 이를 권 지검장에게 보고했고, 권 지검장도 즉각 대검찰청에 자진 신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권 지검장은 휴가를 내고, 관련 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지난달 26일 검찰에 소환된 손 씨는 자신의 청탁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최근 구속기소 된 이석채 전 회장의 공소장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권 지검장의 장인 손 씨는 판사 출신으로, 5공화국 때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을 지냈습니다.

다만 손 씨와 이 전 회장이 어떤 인연이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남부지검 1차장 검사가 지검장의 직무를 대리했다면서, KT 채용비리 수사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탁자 대부분을 조사한 검찰은 의혹의 출발점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소환 여부를 계속 고심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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