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도 '공용서버' 은닉..."공장 바닥 뜯어 숨겼다"

삼성바이오도 '공용서버' 은닉..."공장 바닥 뜯어 숨겼다"

2019.05.07.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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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조 5천억 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검찰 수사에 앞서 회사 공용서버를 빼돌린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오늘 공장 바닥을 뜯어 숨겨둔 서버 본체 등을 찾아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인천 송도에 있는 공장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5일 체포한 삼성바이오 측 보안담당 직원 등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장 바닥 밑에 회사 서버를 숨겨뒀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미리 위치를 파악해 압수수색에 나선 검사와 수사관들은 공장 바닥을 뜯고 배선 아래 숨겨둔 서버 본체와 노트북 등을 압수했습니다.

공용서버는 회사에서 공동으로 중요한 문서를 작성하거나 저장할 때 사용하는 대용량 컴퓨터입니다.

검찰은 이번에 확보한 서버에 지난 2012년 회사 설립 이후 회계처리에 관한 자료가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정밀 분석을 의뢰할 방침입니다.

앞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비슷한 방식으로 회사 서버를 빼돌린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금융감독원 회계감리를 받은 뒤 검찰수사를 앞두고 있던 지난해 5월에서 6월 무렵, 팀장급 직원이 서버 본체를 뜯어내 자기 집에 보관해온 겁니다.

보안관리가 엄격하기로 알려진 삼성 계열사들이 그룹 차원의 승인 없이 잇따라 이를 빼돌리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의 증거인멸에 적극 가담한 혐의로 팀장급 직원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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