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사업가→피의자, 승리의 몰락

아이돌→사업가→피의자, 승리의 몰락

2019.05.04.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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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 중심에 있는 인물들의 사건과 쟁점을 조명하는 '인물과 쟁점' 시간입니다.

승리는 한때 가요계를 평정했던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막내이자 성공한 사업가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하지만 버닝썬 폭행 사건을 계기로 성 접대에 횡령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세가 됐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승리는 지난 2006년 그룹 빅뱅의 막내로 데뷔했습니다.

빅뱅은 당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으로 우뚝 섰지만 승리는 그리 주목받는 멤버는 아니었습니다.

대신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키워갔습니다.

[하재근 / 문화 평론가 : 승리 씨가 유명해지게 된 계기가 빅뱅의 막내로서 보다 나중에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업가 이미지로 더 유명해졌기 때문….]

'라멘집' 프렌차이즈를 시작해 점포를 1년 만에 30곳 넘게 확장했고, 포차·라운지 바에 뷰티 사업까지 종횡무진 했습니다.

야심 많은 젊은 사업가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 이름을 딴 '승츠비'란 별명도 얻었습니다.

그렇게 잘 나가던 승리는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몰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내 이사였던 버닝썬에서 마약 유통과 성폭력 의혹이 터진 겁니다.

처음엔 선 긋기를 시도하며 애써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승리 / 가수 2월 말 경찰 출석 : 저와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요. 특히 마약 같은 경우는 마약 수사대에서 원하는 모든 조치를 했습니다.]

결정적이었던 건 성 접대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방 공개였습니다.

저속한 표현이 섞인 적나라한 대화에 팬들마저 경악했고 경찰도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승리 / 3월 경찰 출석 :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수사 두 달 만에 동업자가 혐의를 실토하면서 성 접대 의혹은 점점 실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승리는 거액의 클럽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다음 주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큽니다.

[승리 / 빅뱅 수록곡 '맨정신' 승리 파트 : 돈 좇다 권력 좇다 명예만 좇다, 가랑이가 찢어져 자빠질 테니까….]

본인이 노래한 가사처럼 돈과 명예만 좇다가 정작 가장 중요한 걸 놓친 건 아닌지, 승리에게 주어진 질문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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