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가치] 주역 속 인생을 바꾸는 첫 번째 방법, 기부

[같이의 가치] 주역 속 인생을 바꾸는 첫 번째 방법, 기부

2019.04.25. 오후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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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 주역 속 인생을 바꾸는 첫 번째 방법,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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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이성규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

[같이의 가치] 주역 속 인생을 바꾸는 첫 번째 방법, 기부


국내최대 음원사이트에서요. 제목에 '같이'가 들어가는 노래를 검색해봤더니요.
같이 걸을까? 같이 눈사람 만들래? 같이 살자! 같이 가자! 등!
무려 3596곡이 나왔는데요. 음……. 이중에서요. 저는 왠지 이분과 같이 눈사람 만들고 하이파이브까지 하면 딱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인식 개선 및 복지계 뉴스를 짚어보는 시간! 한국 장애인 재단, 이성규 이사장과 같이 합니다.
<같이의 가치>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 안녕하세요.

이성규 이사장(이하 이성규) : 안녕하세요.

조현지 : 지난 한 주 잘 보내셨나요? 매주 이성규 이사장이 저희 뉴스FM에 왔다 가면서, 저희 스텝들과 꼭 하이파이브를 하시잖아요. 이 하이파이브 한 번으로, 좋은 기가 전해지는 것 같아요! 또 지난 번 들려주셨던 역사 속 장애인들의 이야기는 재미있는 역사책을 들여다보고 온 듯한 느낌이었는데요.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 예정이신가요?

이성규 : 그동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는 사회를 위해 우리가 목표로 할 지향점을 말씀드렸다면, 오늘은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해볼 수 있는 <같이의 가치>, 기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조현지 : 기부라고 하시니 왠지 연말연시에 자주 접할 주제에 가까울 듯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기부라는 주제를 선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성규 : 아무래도 추운 겨울에 상대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보니 그렇게 느끼실 수 있겠지만 작년의 기록적인 폭염을 생각해보자면 비단 특정 계절만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기도 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관심과 지원은 사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고 생각해요.

조현지 :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의 기부, 왜 중요한가요?

이성규 : 우리가 흔히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합니다. 홀로 길을 걷는 것보다는, 함께 걷는 것이 더 오래, 지치지 않고 멀리 갈 수 있는 방법이지 않습니까? 어느 곳에서나 각자 처한 환경이 다르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장애나 질병, 천재지변 또는 사회구조적 여건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겪는 ‘차이’가 그대로 유지되는 사회는 안정을 바라기 어렵습니다. 안정을 잃은 사회 속에서 사회적 약자는 작은 어려움에도 극복할 있는 탄력성이 적다 보니 사회의 균열을 만드는 셈이지요. 물론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은 정책과 사회가 만드는 안전망이지만, 사실상 도움이 필요한 모든 수요자들에게 지원 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야기지요. 이런 환경에서 자발적 기부는 이 격차가 만드는 균열을 막아 건강한 사회로 발전해나가는 데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현지 : 기부가 갖는 의미, 생각보다 무척 깊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지금 우리 사회의 기부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 궁금합니다.

이성규 : 좀 딱딱하지만 통계 이야기부터 해볼까 합니다. 통계청의 2017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기부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26.7%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이들이 기부하지 않는 이유는 1위가 경제적 이유, 2위가 ‘관심이 없어서’였어요. 심지어 '관심이 없어서'라는 대답은 이전 조사 대비 8%p가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재미있는 점은 기부자들의 기부 횟수나 평균 기부금은 점차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부를 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려나가고자 하고, 기부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드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조현지 : 기부 방법에 대해 관심이 없다, 라는 부분은 어떻게 보면 관심 환기가 될 경우 동참할 수 있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부에는 어떤 방법들이 있나요?

이성규 : 기부를 사전에서는 남을 돕기 위해 대가 없이 돈이나 물건 등을 내어놓는 것을 말합니다. 이건 법령에서도 비슷해요.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발적으로 금품이나 식품, 재능 등 우리가 가진 것을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누는 행위를 말하고 있어요. 전통적 기부 자원봉사와 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현금기부, 식품 및 물품기부, 정치자금 기부, 재능 및 교육기부, 포인트, 소셜기부, 계획기부 등 물질적, 사회문화적 기부 등 다양한 방법이 기부 나눔의 방법이 되고 있습니다.

조현지 : 지금까지 기부의 의미와 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는데요,
노래 한 곡 들으신 후에 다음 이야기를 이어 들어볼까요?
씨스타의 Give it to me

M. Give it to me / 씨스타

조현지 : 노래, 씨스타의 Give it to me 듣고 왔습니다. 앞서 기부의 의미와 함께 ‘전통적’ 기부 방식을 알려주셨는데요, 요즘 유행하는 기부 문화라는 게 따로 있나요?

이성규 : 과거 기부의 경우는 어느 정도 부를 축적한 40대를 중심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한’ 집단 기부나 언론, 오프라인을 통한 방식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마음먹고 하는 기부’인 셈이죠. 그러나 요즘에는 젊은 세대들은 기부가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문턱 높은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일상에서 즐기며 나눔을 실천하는 부담 없는 기부 문화가 등장하고 있어요.

조현지 : 소위 ‘퍼네이션’ 내지는 ‘도네테인먼트’라고 불리는 것들인가요?

이성규 : 기술 발달로 인해 스마트폰과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이 등장하고, SNS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젊은 세대들의 문화에 기부가 만나 즐겁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첫째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기부 방법들인데요, 특별한 노력 없이 스마트폰을 들고 걷는 것으로 포인트를 쌓은 후 원하는 모금함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빅워크나, 게임 상에 나무를 심으면 실제 나무를 사막화된 지역에 심을 수 있는 트리플래닛, 광고나 뉴스 콘텐츠를 볼 때마다 리워드를 제공하여 포인트 일부를 기부금으로써 활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인 애플트리 등이 등장하기도 했어요.

조현지 : 생각보다 쉬운 방법들이라 좀 놀랐어요. 손가락 몇 번의 조작만으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기부를 할 수 있다니 신기한데요?

이성규 : 이 밖에 취미활동이나 재능기부를 통해 기부하는 방법들도 있습니다. 요즘은 검색도 유튜브에서 한다고 하죠? 사실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영상 콘텐츠를 보기 쉽지 않으시거든요. 요즘 영상은 화면 설명을 자막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요. 때문에 동영상에 누구나 쉽게 자신의 목소리로 더빙을 입혀 시각장애인의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는 플랫폼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노트북과 이어폰 하나만 가지고 화면 안내에 따라 더빙을 할 수 있다고 해요. 요즘 주말이면 한강 등지에서 마라톤 대회가 종종 열리기도 하는데, 이때 참가비를 기부금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손재주가 좋은 분들의 경우 모자 뜨기나, 주머니나 마스크를 만들어서 질병으로 인해 고통 받는 아동을 돕는 방법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조현지 : 들려주시는 방법들을 보니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골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부에 참여하는 의미가 남다른 것 같아요.

이성규 :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소비가 기부로 이어지는 '착한 소비'도 기부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어요. 특정 액세서리나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할 경우 그 수익금의 일부를 지정된 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어요. 이런 기업들의 경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활용하여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희 한국장애인재단의 경우에도 캠페인 크리에이터인 ‘D-1’가 ‘그대로 괜찮은 쿠키’로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조현지 : 저는 개인적으로 '오늘 내가 나무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오래 전에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라는 워렌 버핏이 말이 떠오르기도 해요.
나의 작은 노력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기부와 연결되는데요. 기부, 제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게 맞나요?

이성규 : 진심이 담긴 그 마음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현지 : 즐김으로써 나누는 기부 문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기를 바라시나요?

이성규 : 절차와 참여에 대한 부담 없이, 즐기는 젊은 세대들의 손쉬운 기부 방식이 기부 문화의 저변을 넓혀나가는 방식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움’이 앞서 실질적으로 기부로 이어지지 않거나 주객전도가 되는 ‘보여주기’식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현지 : 지금까지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 걸음이
우리 사회의 장애인식을 바꾸는 거름이 되는 시간!
<같이의 가치> 한국 장애인 재단, 이성규 이사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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