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줄이기 동참...뒤로는 딴 짓" 오염배출량 속인 대기업 무더기 적발

"미세먼지 줄이기 동참...뒤로는 딴 짓" 오염배출량 속인 대기업 무더기 적발

2019.04.17.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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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축소 조작한 기업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런 염치없는 짓을 한 데는 유명 대기업도 포함돼 있습니다.

황선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있는 한화케미칼 1공장입니다.

지난 2015년 2월 25일, 전문 대행업체가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 평균 값이 224ppm으로 나왔습니다.

허용기준 150ppm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대행업체와 짜고 113.19ppm으로 축소 조작했습니다.

이 공장에서만 2015년부터 2년여 동안 16차례 측정 기록부를 허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적발된 기업 가운데는 엘지화학도 있습니다.

엘지화학 여수 화치 공장은 유해성이 큰 염화비닐 배출량을 149차례 조작했는데 기준치를 최고 173배 이상 초과했는데도 이상 없다고 조작한 사례도 드러났습니다.

[최종원 / 영산강유역환경청장 : 두 사람이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실제로 측정한 수치를 얼마 이하로 낮춰달라, 조작해달라, 이렇게 서로 공모한 증거자료가 되겠습니다.]

이들 대기업은 올해 초 미세먼지 줄이는데 자발적으로 동참하겠다며 환경부와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그래놓고 뒤로는 딴 짓을 한 셈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곳은 여수산업단지를 포함해 기업 235곳과 검사 대행업체 4곳입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측정값을 조작한 대행업체 4곳과 이들과 공모한 LG화학과 한화케미칼,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 등 6곳을 먼저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환경부는 이번 적발 사례 외에도 대기 오염물질 불법 배출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YTN 황선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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