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마약·몰카...낯뜨거운 연예계

연일 마약·몰카...낯뜨거운 연예계

2019.04.10. 오후 10: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나연수 앵커
■ 출연 : 김대오 / 대중문화전문기자, 양지열 /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사회에 도사리고 있던 병폐가 연일 연예계에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경각심을 높인다는 측면도 있습니다만 자극적인 가십거리에 사건의 본질이 묻히는 경향도 있죠. 대중의 실망과 배신감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오늘 나이트포커스, 몰래카메라와 성매매 알선, 마약 파문까지 더해진 연예계 현주소부터 짚어봅니다. 김대오 대중문화전문기자, 양지열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주제어부터 보고 오시죠. 김대오 기자는 오늘 박유천 씨 기자회견 다녀오셨다고요? 혹시 화면으로 전달되지 않은 현장의 분위기 같은 게 있었습니까?

[김대오]
실질적으로 이 카메라와 박유천 씨 간에 간격이 굉장히 작아서 취재진들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카메라 뒤편으로 약 4배가량의 취재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실질적으로는 원래는 기자들의 질문도 받을 예정이었었는데 조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변호사가 말을 아끼는 게 필요하다, 이렇게 조언을 해서 결국은 자신이 준비해 온 답변문만을 읽었습니다.

[앵커]
황하나 씨가 연예인이 마약을 권유했다, 이런 진술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연예인으로 지목된 사람이 사실 박유천 씨였습니다. 박 씨도 이 사실을 모르지 않았을 테고요. 어떤 생각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건지 박 씨의 이야기 다시 보고 오겠습니다.

[박유천 / 가수 :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도 무서웠습니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 두려움도 휩싸였습니다. 제 앞에서 마약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적 약 복용 중이란 말 한 적 없습니다. 저도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앵커]
마약한 적도 없고 황하나 씨에게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 굉장히 억울하다는 건데. 연예계 안팎에서 박유천 씨 관련해서, 이 사건 관련해서 들리는 이야기가 있나요?

[김대오]
황하나 씨의 연예인 지목에 대해서 제일 먼저 떠올린 게 바로 박유천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중간에 여러 과정 때문에 박유천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있었는데. 점점 좁혀지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어제 박유천의 최측근과 제가 대화를 나누면서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연예인으로서 부담스러운 점이 뭐냐 하면 경찰이 출두 요구를 보내기 전에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는 게 필요하거든요.

만약에 출두 요구를 받고 출두를 했을 때는 거의 시인하는 그런 느낌의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할까요, 용기를 내서 먼저 이야기를 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지금까지 경찰의 어떤 연락도 어제까지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마는 어제 알려진 새로운 소식이 있었죠. 통신영장 청구에 대해서 경찰에서 밝혔는데 이 부분으로 해서 곧바로 이 기자회견 형태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앵커]
우울증 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했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황하나 씨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사정들이 마약 혐의와 관련한 죄질을 따질 때 참작이 됩니까?

[양지열]
죄질을 따지기 전에 과연 정말로 마약으로 분류가 될 수 있는 어떤 약을 투약했느냐부터 따져야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아마 경찰이 통신영장이지만 압수수색을 했다는 것은 황하나 씨가 박유천 씨를 지목을 했다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그냥 박유천 씨에 대해 수사를 할 리는 없기 때문에. 다만 지금 마약이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고 수면제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공통적으로 넓게 불리는 것들 안에도 세부 품목으로 들어가면 굉장히 여러 가지잖아요. 수면제라고 표현을 하셨지만 그중에 마약류로 관리가 되는 것들도 있거든요.

만약에 그런 것들을 투약을 한 거라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거고 그게 아니라 단순하게 박유천 씨가 얘기한 것처럼 그냥 일반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수면제. 그것도 처방을 받아서 정상적으로 사용한 거라면 사실은 범죄가 아예 아닌 것인데 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과연 수사를 했느냐. 황하나 씨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2015년도에 판결문으로 의혹이 제기됐던 그때 문제가 된 것은 지금 나오는 수면제 같은 것이 아니라 명백하게 마약의 대표적인 사례인 필로폰을 가지고 온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게 종류가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되는 거거든요. 이 부분에 관한 진실은 아마 경찰이 정리를 하겠죠.

[앵커]
박유천 씨 오늘 기자회견 내용 중에 황하나 씨와는 작년 초에 결별을 했고. 그래도 세상이 모두 나에게서 등을 돌렸을 때 나를 좋아해 준 사람이었다, 이런 내용이 있어요. 두 사람이 한때는 결혼 발표까지 했던 사이였죠?

[김대오]
어떻게 본다면 굉장히 이미지 면에서 추락했던 박유천을 동아줄을 내려보내서 구해 준 사람이 바로 황하나 씨였습니다. 2016년도로 거슬러 올라가야 되는데요. 이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가 됐습니다. 물론 나중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요. 그러면서 굉장히 활동도 못 하던 시기에 2017년 4월에 공개 열애를 시작했고 먼저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9월에 결혼할 예정이었다고 했는데 이 시기를 지나서 2018년 5월에 서로 결별했다, 이 사실에 대해서 인정을 했는데요.

그러면서 올해 2월 말에 황하나 씨가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는데요. 남자 하나 잘못 만나 별일을 다 겪는다라고 하면서 그 주인공이 누군지에 대해서 관심이 쏠렸고 새로운 남자다 아니면 또 박유천이다, 이런 의견이 분분했는데. 이번 일로 인해서 바로 지목했던 남자 하나, 이 부분이 바로 박유천 씨를 지목했다는 것으로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황하나 씨를 통해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진 조 모 씨. YTN 취재진이 단독 인터뷰를 했는데요. 함께 마약을 투약할 당시에 말고도 남성이 2명이 더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김대오]
이 부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혹 부분이 있었죠. 바로 투약 양 부분 때문에. 이 2명이 투약했을 경우에는 사망까지 이르게 될 수도 있다고 하기 때문에 이 진술에 대해서 좀 의심하는 쪽도 많았었는데. 결국 황하나 씨와 그다음에 또 남성 2명까지 총 4명이 3회에 걸쳐서 하루종일 맞았다고 하니까 그 투약 양이 정리가 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조 씨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황 씨에 대한 앞선 수사가 진행이 됐을 때 황 씨가 수사기관에 내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거예요.

[양지열]
그러니까요. 그 얘기를 했다는 것은 경찰 측에서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신분을 알고 있었다는 거고요. 그것 때문에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일단 경찰 쪽에서는 당시에 시간이 좀 지난 일이어서 파악이 안 된다. 검찰에서도 잘 모른다라고 했는데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라는 어떤 사회적으로 분명한 인물에 대한 수사라면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기는 사실 어렵죠. 그러면 혹시라도 어떤 영향력을 행사를 했던 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바로 연이어서 가질 수 있는 거고요.

또 조 씨 같은 경우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다른 언론에서 조 씨의 지인이라는 사람이 황하나 씨가 조 씨에게 1억 원을 현금으로 5만 원권 뭉치를 줘서 입막음을 했다고 하는데 자신은 그런 걸 받은 적도 없고 오히려 수사를 같이 받았고 조금 전에 얘기하신 것처럼 여러 명이 있었다는 진술을 경찰에 했기 때문에 틀림없이 경찰에서 황 씨도 같이 수사를 하고 처벌할 걸로 알았다는 식으로 얘기했거든요. 그러면 어디서 이게 틀어졌냐라는 걸, 물론 경찰은 조사에 나섰지만 밝혀야 될 의혹이 또 늘어난 셈입니다.

[앵커]
관련해서는 지금 부실수사와 관련해서도 어제 조사가 이루어졌다고 하니까 지켜보도록 하죠. 역시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하일, 로버트 할리 씨, 구속 신세는 면하게 됐습니다.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는데요. 먼저 오늘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하 씨의 모습을 다시 보겠습니다.

울먹이는 모습이네요.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사유는요?

[양지열]
일단 법원에서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고 경찰이 지금 혐의 사실로 적시하고 있는 부분을 모두 다 인정을 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중간에 의혹도 있었습니다마는 법적으로 따져봤을 때는 전과가 없다는 건 초범이라는 의미고. 그렇다면 법원 입장에서 마약류라고 할지라도 구속까지 가거나 실형까지 안 가는 경우들도 좀 있거든요. 치료를 전제로 해서 본인이 성실하게 임했을 경우에. 전형적으로 그런 사례에 해당해서 구속 수사 재판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서 조사를 받을 때 제모를 하고 가서 마약 성분 검출이 안 됐다고 하는데. 일단 이런 행동 자체가 어느 정도 심증을 굳히는 그런 의심스러운 행동이지 않습니까?

[양지열]
의심스러운 행동은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 지적하신 것처럼 제모를 했다든가 이런 부분 때문에 마약을 했는데도 안 나온 것이 아니냐라는 의심은 해 볼 수 있지만 법적으로는 그건 밝혀진 바가 없어요. 그러니까 실제로 마약을 했는데 제모 때문에 안 나온 것인지 정말로 마약을 안 했는지는 어찌됐든 없기 때문에 그런 이유 때문에 전에도 마약을 했다는 가정 하에서 수사를 하거나 처벌을 할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사실 이번에도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하면서도 초범이라는 표현을 명백하게 썼던 것이고. 다만 제모나 머리카락 이런 거 삭제하는 것 때문에 오해들을 하실까 봐 지금 한 가지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저게 시간이 상당히 흘렀기 때문에. 그러니까 머리카락에서 성분이 검출된 것은 모근에만 남아 있어도 성분이 검출될 수가 있는데 시간이 상당히 흐른 다음에는 모발 끝부분에 남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럴 때 제모를 하거나 했었을 때 밝혀내기 어렵다는 것이지 근 시일 내 검거가 됐을 때 저런 식으로 머리가 자랐다고 해서 성분이 안 나오거나 하지 않습니다.

[앵커]
이번 보도 때문에 제모하면 안 걸리는구나, 이런 잘못된 인식을...

[양지열]
그런 나쁜 마음을 먹으시면 절대 안 됩니다.

[앵커]
당부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검사 재직 시절에 마약 수사 경험이 많은 김희준 변호사는 하일 씨가 마약에 굉장히 친숙해져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직접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주문할 정도면 경험이 있었던 거 아니냐 이런 취지의 이야기인데. 앞서 초범이기 때문에 구속영장 기각에도 그런 이유들이 참작됐다고 하던데 처음 기소가 된다고 해도 마약을 어떤 식으로 구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구했는지 직접 구했는지에 따라서 처벌이 달라지나요?

[양지열]
조금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러니까 마약 같은 경우에는 판매, 유통, 단순 소지, 투약 이걸 다 개별적으로 처벌합니다. 그만큼 무겁게 처벌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예를 들어서 해외에서 밀반입을 해 왔다고 한다면 그건 밀수가 돼버리는 거죠. 그래서 그건 훨씬 더 초범이라도 무겁게 처벌이 되고. 아직 하일 씨 같은 경우에는 그런 사정으로 보이지 않고. 김희준 변호사님께서는 과거의 형태를 들어서 인터넷으로까지 구할 정도라면 상당히 평소에도 많았을 거라는 말씀도 하고 그 부분도 맞긴 맞습니다마는 요즘에는 또 워낙에 SNS 인터넷을 통해서 이게 구매를 하는 것 자체가 좀 표현이 좀 그렇습니다. 보편화돼 있다고 할 정도로 널리 퍼져 있는 거라서 단순하게 인터넷으로 구했다는 것만으로 무겁게 처벌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가수 정준영 씨 등이 모인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로이킴 씨도 오늘 경찰에 소환돼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먼저 경찰 출석 당시 모습 다시 보고 오시죠.

[로이킴 / 가수 : 제일 먼저 저를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셨던 팬분들 그리고 가족분들,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진실되게 성실히 조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앵커]
음란물 의혹 연장선상에서 마지막에 기자들도 대화방에서 마약을 지칭하는 은어를 사용했다는 질문을 던지거든요.

[김대오]
충분히 경찰로서는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내용 중에 오늘 고기 먹을래? 그리고 또 오늘 사탕 먹자. 그리고 또 탈색, 염색 번갈아하면 모발 검사해도 마약 검사 안 걸려. 그리고 또 수액 오래 맞으면 소변검사를 해도 마약 성분이 검출 안 된다. 이런 내용들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또 이들 같은 경우에는 다 큰 성인인데 오늘 사탕 먹자라는 건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반적인 단어로써 사탕을 지칭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입장인 것 같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면밀하게 살펴봐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대화방 연예인들에 대한 수사가 그런 기존의 몰카 촬영, 성매매 알선 이런 걸 넘어서서 마약 혐의로까지도 확대가 될 수 있겠네요?

[김대오]
당연히 확대가 될 거고 일부 현재까지 조사를 받거나 아니면 기소된 사람들 같은 경우에도 모발 검사나 아니면 소변 검사를 이미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계속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로이킴 씨 오늘 4시간 반 정도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해요. 일단은 음란물 유포 혐의만 적용이 된 건가요?

[양지열]
그렇습니다. 아직은 그렇게 보이고요. 사실 엄격하게 말해서 넓은 범위로 보면 음란물 유포도 성적인 것이라고 하지만 본인이 직접 피해자를 몰래 촬영을 했다거나 아니면 촬영한 부분을 퍼뜨렸다거나 이런 혐의를 받고 있는 건 아니거든요.

조금 정준영 씨가 받고 있는 혐의와는 많이 다릅니다, 질적으로 법적으로 봤었을 때. 그러나 어쨌든 지금 얘기했던 것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것, 본인이 촬영한 건 아니더라도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 그렇게 음란물로 볼 수 있는 것들을 유포하는 것 자체가 범죄라는 것을 어쩌면 본인도 당연히 깨닫고 있을 거고.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생각했던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조사를 받아야 하는 범죄라는 것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계기는 되겠네요.

[앵커]
우리 사회에 이미 만연해 있는 범죄들이 지금 연예계를 통해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인지, 아니면 일부 연예인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전체 연예계를 향한 불신을 만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이 가십거리로 휘발되기보다는 뼈저린 자성과 각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대오 기자는 여기서 먼저 인사드리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