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성 접대 의혹 일부 사실" 수사 속도

"승리 성 접대 의혹 일부 사실" 수사 속도

2019.04.02.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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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수 승리의 성 접대 의혹 수사에 나선 경찰이 접대 목적의 성관계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의혹 일부가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할 만큼 수사가 궤도에 오른 모습인데요.

반면에 대규모 인력을 투입한 유착 의혹 수사는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부장원 기자!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고요?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어제(1일) 가수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이 일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의혹과 관련된 여성 네다섯 명을 불러 조사했고, 접대 목적의 성관계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2015년 12월 승리가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 씨 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근거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수사해왔습니다.

앞서도 성 접대 의혹에 대해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했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었는데요.

이번에 의혹 일부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할 만큼 수사가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의혹을 규명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국세청과 감사원 직원들의 성매매 사건도 현장에서 적발했지만, 수사에 3달 가까이 걸렸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경찰은 접대 대상이 외국인이었는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승리는 해외 투자자 성 접대 의혹 말고도 해외 성매매 의혹도 받고 있는데요.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도 성매매가 있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입니다.

또 2015년 성탄절 무렵 일본인 사업가를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승리가 받고 있는 여러 갈래의 성접대 의혹 가운데 어떤 부분이 사실인지는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승리가 회삿돈 수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승리와 유인석 씨가 함께 세운 투자회사 유리홀딩스 회삿돈 수천만 원을 빼돌린 사실을 파악해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2016년 함께 차린 술집 '몽키뮤지엄'의 불법 영업 행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하고, 사용처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른바 '경찰총장' 윤 모 총경은 김영란법 위반으로 입건됐다고요?

[기자]
윤 총경이 가수 승리가 속한 그룹 '빅뱅'의 콘서트 초대권 3장을 무료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수 최종훈에게 콘서트 티켓을 받은 부인에 이어 자신도 직접 표를 받은 건데요.

시기는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재직하던 2017년 12월이었습니다.

경찰은 공직자 신분으로 금품을 받은 윤 총경에게 부정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했습니다.

그리고 이 콘서트 표가 어떤 편의의 대가였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윤 총경에게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하고 연예인들로부터 어떤 대가를 받았는지 추궁해왔습니다.

연예인들과 윤 총경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승리의 동업자 유인석 씨와의 골프 회동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지난주 경기도의 골프장 두 곳을 압수수색 한 경찰은 여기서 확보한 결제 기록을 통해 누가 비용을 냈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이를 토대로 윤 총경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앵커]
연예계와 경찰의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는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추가로 밝혀진 게 있습니까?

[기자]
이번 사건의 핵심 의혹인 연예계와 경찰의 유착 혐의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입건된 현직 경찰은 5명에 불과합니다.

가수 정준영의 지난 2016년 불법 촬영 사건을 부실 수사한 경찰관이 입건된 것을 끝으로 열흘 넘게 새로 혐의가 드러난 게 없습니다.

조직의 명운을 걸겠다며 16개 팀 152명의 대규모 수사팀을 꾸린 것치고는 초라한 성적표입니다.

이번에 윤 총경이 지난 2017년 12월, 승리 측으로부터 콘서트 티켓 3장을 받았다는 게 전부인 셈입니다.

이와 관련해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도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만한 성과가 없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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