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재단 "교학사 비하 사진, 의도적으로 취득한 것"...민·형사 소송

노무현 재단 "교학사 비하 사진, 의도적으로 취득한 것"...민·형사 소송

2019.03.27.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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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재단 "교학사 비하 사진, 의도적으로 취득한 것"...민·형사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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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재단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을 수험서에 실은 출판사 교학사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27일 고재순 노무현 재단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해당 사진이 의도적으로 사용됐다고 볼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사진은 교학사가 지난해 8월 출간한 '한국사 능력 검정 고급(1·2급)' 참고서에 실렸다.

이는 지난 2010년 방영된 KBS 2TV 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비하성 이미지였다. 이미지에는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이라는 설명도 적혔다.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교학사는 사과문을 통해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하며 수험서를 전량 수거해 폐기 조치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고 사무총장은 "단순하게 검색을 해서 나오는 사진이 아니었다. '노무현 노비'라고 검색을 했을 때만 비로소 나오는 사진"이라며 "의도를 가지고 검색하지 않고는 취득할 수 없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방, 비하 의도를 갖고 사용됐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험서는 몇 개월 동안 집필이 되고 몇 번의 교정을 거쳐서 출간되는 서적"이라며 "출간 후 몇 개월 동안 아무 문제 없이 판매되는 것을 보면 의도가 들어가지 않았나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전날인 26일 노무현 재단은 공식 성명을 내고 교학사에 유족 명의의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단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노 전 대통령 명예보호 집단소송을 추진한다.

고 사무총장은 "형사 고소를 통해 사진이 실리게 된 경위는 조사가 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와 존경의 감정을 해하고 정신적 피해를 입은 재단 회원과 시민들이 함께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청구 소송도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집단 소송인단은 노무현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9일부터 1만 명 모집한다.

끝으로 그는 "재단은 노 전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가 널리 퍼져서 이런 공격과 비방의 의미가 없어지고 모든 시민들게 인권과 민주주의의 지도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 성숙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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