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 이미 20여 일 전 살해당했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 이미 20여 일 전 살해당했다

2019.03.18. 오후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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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졌던 이희진 씨의 부모가 지난 주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살해한 30대 남성을 체포하고, 달아난 공범들을 쫓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경국 기자!

피의자 중 한 명은 검거됐다는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이른바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씨의 부모가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이 씨의 어머니는 그제(16일), 그러니까 지난주 토요일 오후 6시쯤 경기 안양시의 자택에서 발견됐습니다.

아버지는 다음날인 어제(17일)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한 창고에서 발견됐습니다.

이희진 씨 부모는 발견 시점으로부터 20여 일 전인 지난달 25일 이미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6일 이희진 씨의 남동생이 부모님과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했고, 남동생과 경찰이 2시간 뒤, 이 씨 모친이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집 안에는 차량 판매대금 5억 원이 있었는데, 이 돈도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살해 당일 찍힌 수상한 남성 4명의 행적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한 명인 34살 김 모 씨를 어제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게서 부친도 살해했다는 자백을 확보해 평택의 한 창고를 뒤져 시신을 찾았습니다.

나머지 공범 3명에 대해서도 추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김 씨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경호 목적으로 고용한 사람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살해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씨의 아버지에게 투자 목적으로 2천만 원을 빌려줬지만 이를 돌려받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와의 연관 가능성도 열어 두고 40여 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려 조사에 나섰습니다.

우선 숨진 이 씨의 부모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고, 김 씨를 상대로 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김 씨의 통신기록과 계좌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둔 상태입니다.

[앵커]
이번 사건으로 아들 이희진 씨도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이희진 씨는 주식 전문가로 활동하며, SNS 등을 통해 서울 청담동 고급 주택과 비싼 수입차를 과시해 '청담동 주식 부자'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특히 자신을 오로지 노력으로 자수성가한 '흙수저'로 포장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하지만 투자매매업으로 불법 시세차익 130억 원을 올리고, 투자자 2백여 명을 허위 정보로 속여 250억 원대 손실을 입힌 혐의로 기소되며 실체가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5년과 벌금 200억 원, 추징금 130억 원을 선고받고 수감 돼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서 이번 사건을 두고 이 씨와 관련된 원한범죄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 씨는 벌금을 낼 돈은 없다면서도 재판을 위해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에서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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