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 훈련이라더니 느닷없는 현역병 배치

5주 훈련이라더니 느닷없는 현역병 배치

2019.02.18.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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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한동오 / 기획이슈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5주만 훈련받으면 되는 줄 알고 군 훈련소에 입소했는데 갑자기 현역으로 군부대 배치를 받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병무청의 실수로 벌어진 일인데 준비도 못한 채 갑자기 집을 떠나 복무하게 된 두 청년,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 할까요. 기획이슈팀 한동오 기자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제가 소개를 해 드렸지만 군대 갔다 온 사람 입장에서 이게 얼마나 충격적인 일인가 싶습니다. 우선 상근예비역이라는 게 생소한 분들이 있을 텐데요. 어떤 건가요?

[기자]
저도 취재를 하면서 처음 알았는데요. 상근예비역은 말 그대로 신분이 군인입니다. 사회복무요원은 민간인입니다. 사회복무요원은 예전에 공익이라고 불렀었던 건데요. 민간인 신분으로 대체복무를 하는 것을 사회복무요원이라고 얘기를 하고요. 상근예비역은 아예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집에서 출퇴근을 하면서 군부대나 이제 동사무소에서 군복무를 하는 것이고요. 사실 이게 결혼해서 자녀가 많을 경우나 아니면 학력이 좀 낮은 경우 아니면 신체검사가 4급까지는 아닌데 2급이나 3급이 나왔을 경우 이렇게 통보를 받고는 합니다.

[앵커]
군인 신분이지만 출퇴근을 할 수 있다는 게 관건입니다. 그래서 퇴근시간에는 자신의 시간을 쓸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상근예비역 통지서를 받은 청년들이 두 명이 있었는데 상근예비역으로 알고 들어간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현역으로 통보를 받았다, 이 내용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저희가 화면으로 보여드릴 텐데요. 지금 화면으로 이제 보시는 게 지난해 12월 발부된 육군훈련소 입영 통지서입니다. 일반 현역이 아니라 상근예비역 대상자라고 이제 표시가 돼 있는데요. 이 통지서를 받고 이제 기초 훈련만 받으러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26살 남성 2명이 있었습니다. 5주간의 훈련을 마쳤으니 이제 집에 가야 되는데 보내주지 않았던 거죠. 훈련이 끝나자 현역이라고 통보를 받았던 겁니다.

[앵커]
그 훈련받는 사람 입장에서 5주 훈련 받고 나가는 것과 현역으로 계속 2년 가까이 있는 것은 다릅니다. 그런데 5주 훈련이 끝나자마자 듣도 보도 못한 현역 통지서가 날아왔다, 바로 이 부분이 문제인 건데요. 이건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이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병사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사실 이 병사들은 저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가정이랑은 조금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습니다. 한부모 가정이기도 하고 그리고 고등학교를 중퇴를 하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상근예비역으로 되면 이 중에 한 명은 7살난 동생이 있는데 부모님은 지금 이혼하시고 이제 어머님은 직장을 다니셔서 어린이집을 등원할 사람이 없는데 어린이집을 상근예비역을 하면 같이 등원을 하려고 했는데 같이 현역 통보를 받아서 도우미를 갑자기 구해야 되는 처지에 놓였고요. 또 다른 부모는 아들이 돌아올 줄 알았는데 돌아오지 못해시 좀 충격이 크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피해자 부모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피해자 부모 : 제일 중요한 건데 실수를 해버리면 어떻게 한대요. 우리 아들 나한테 전화 안 해요. 내가 힘들어하니까 이런 얘기도 안 해요. 제가 몸이 아프거든요. 몸이 아픈 상태니까 우리 엄마가 이런 얘기 들으면 쇼크 받고 더 아플까 봐….]

[앵커]
두 청년의 2년 송두리째 달라졌다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게 병무청 공무원의 단순한 실수 때문이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서울지방병무청 공무원의 실수였는데요. 저희가 그래픽으로 한번 준비를 해 봤습니다. 보통은 입대자들한테 우편으로 이제 입영통지서를 주는데 이들은 입영연기를 몇 차례 했었고 그래서 병무청에 직접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직접 통지서를 주는 과정에서 이걸 잘못 적었던 겁니다. 그래서 담당자가 이들의 훈련소에 찾아가서 사과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상근예비역으로 되돌리는 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병무청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병무청 관계자 : 2년간 현역 입영 연기를 했던 사람들이에요. 현장에서 통지서를 서울지방병무청에서 작성해서 교부하는데…. 급하게 작성하다 보니까 그런 사안은 못 보고 밑에 인적사항만 넣고 줬나 봐요.]

[앵커]
실수를 하게 된 이유를 저희가 지금 알 필요가 없죠. 이 해당 청년들이 받은 피해에 대한 부분들을 다뤄야 될 텐데 현재 그러면 해당 청년들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현재 1월 말에 훈련이 끝났고요. 훈련소에서 지금 한 달 가까이 대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이 자대배치가 나오는 날인데 자대배치가 나오면 현역으로 바로 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청년들은 지금 병무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군인 신분이 유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도 싶고요. 계속 후속 취재해 주셔서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동오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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