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앤팩트] 메모·메신저에 덜미...조재범 성폭행 혐의 송치

[취재앤팩트] 메모·메신저에 덜미...조재범 성폭행 혐의 송치

2019.02.07.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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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습폭행으로 항소심까지 실형을 선고받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조재범 전 코치가 오늘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겨집니다.

50일 넘게 성폭행 혐의를 수사해온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여럿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와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듣겠습니다. 조용성 기자!

먼저, 성폭행과 관련해 조 전 코치에게는 어떤 혐의가 적용된 겁니까?

[기자]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법 위반과 협박·강요 혐의입니다.

조 전 코치가 지난 2014년 8월부터 지난 3년 4개월 동안 7곳에서 성폭행과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가 핵심입니다.

범행 시작으로 특정된 시점이 심석희 선수의 고등학생 때인 만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17일 심 선수로부터 이런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50여 일 동안 수사 끝에 오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합니다.

[앵커]
경찰이 수사 결과 혐의를 뒷받침할 단서를 다수 확보했다고 했는데 어떤 것인가요?

[기자]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한 지 보름 만에 조 전 코치가 살았던 집과 차, 그리고 당시 구속 상태로 머물던 구치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 했습니다.

이때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 PC를 확보했습니다.

이를 디지털 감식한 결과 심 선수와 나눈 성폭행 관련 대화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오늘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식으로 에둘러 표현한 심 선수의 메모장을 이와 대조한 것이 경찰에 심증을 굳혔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다른 쇼트트랙 선수 등 참고인 9명을 조사한 결과 심 선수의 진술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앵커]
이에 조 전 코치는 강하게 혐의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수원구치소에 있는 조재범 전 코치는 변호사 입회하에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조사를 받았습니다.

폭행 혐의는 인정하지만, 성폭행과 성추행은 없었다고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첫 범행으로 특정된 시기가 4년 전이고 지목된 범행 장소가 밀폐된 곳인 만큼 경찰은 수사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심 선수의 메모에 조 전 코치의 범행일시와 장소가 적혔고 이는 빙상연맹 경기 일정표의 동선과 겹치는 등, 여러 정황이 조 전 코치의 혐의를 뒷받침한다고 결론 내리고 기소의견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앵커]
조 전 코치는 이미 구치소에 수감돼 있지요?

[기자]
앞서 심 선수 등 4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받았고, 지난달 30일 2심 선고 때는 더 무거운 징역 1년 6개월을 받았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조 전 코치가 피해자들이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폭행했다고 변명하지만, 폭행한 시기·정도·결과를 고려할 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의 보강 수사를 거쳐 성폭행 혐의도 재판에 넘겨지면 선고 결과에 따라 상습폭행 선고 결과와 합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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