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수 눈에 비비탄 총 쏜 축구감독...경찰 수사 착수

단독 선수 눈에 비비탄 총 쏜 축구감독...경찰 수사 착수

2019.01.31. 오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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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해체된 고등학교 여자축구부에서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감독이 선수 눈을 겨냥해 비비탄 총을 쏘고, 늦은 밤 안마를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여자축구부 감독이 선수들에게 보낸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입니다.

1분이라도 답이 늦으면 '죽고 싶냐'는 폭언이 뒤따릅니다.

'계단 청소를 시끄럽게 했다', '운전하는 데 메시지를 보냈다'는 이유로도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수시로 생활관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강요하고, 부모님조차 마음대로 만날 수 없게 했습니다.

[이지윤 / 前 B 고교 축구부원 : 하루하루 진짜 진심으로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거든요. 진짜 그러려고도 했고…. 학교에서 자살 설문 조사를 했는데도 저는 워낙 높게 나와서 학교 멘토 선생님이 저한테 있었어요.]

지난해 8월까지 한 고교 여자축구부를 지휘했던 A 감독.

유능한 여성 감독으로 꼽히지만, 선수들과 학부모는 폭언과 갑질의 화신이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재밌다며 눈을 겨냥해 비비탄 총을 쏘는 감독의 모습은 선수들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前 B 고교 축구부원 : 자기가 기분 좋거나 그러면 비비탄을, 자기가 재밌다면서 애들 피해 다니는데 다 따라다니면서 쏘고….]

선수들은 수업에 훈련까지 힘든 하루를 마치고도 맘 편히 눈을 붙이지 못했습니다.

늦은 밤 감독에게 불려가 안마를 해주는 건 일과나 마찬가지였습니다.

[前 B 고교 축구부원 : 다 자야 하는 시간인데 감독님이 체했다고 하면서 큰소리로 소리 지르면 들은 사람이 먼저 가요. 거의 4~5명씩 와서 안마하고 거의 2시간 동안은 잠도 못 자고…]

A 감독은 일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A 씨 / 前 B 고교 축구부 감독 : 총알탄 그거 애들이 가지고 있어서 같이 장난치면서 쏘고 그랬던 건데…. 제가 병원에 체해서 간 적도 있었고, 간이 안 좋아서요. 정말 좀 두드려 줄 시간 있는 사람 있으면 두드려 달라고 하면 애들이 두드려준 것뿐이거든요.]

피해 선수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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