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19금' 어린이 국방부...결국 임시 폐쇄

[취재N팩트] '19금' 어린이 국방부...결국 임시 폐쇄

2019.01.30.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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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한동오 / 기획이슈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아이들에게 국군의 역할을 홍보하기 위한 어린이 국방부 사이트가 있는데요. YTN 취재진이 이곳을 들어가 봤더니 여성 혐오 문구와 퇴폐적인 글들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 취재한 기획이슈팀 한동오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었던. 사실 그 기사를 저도 보고 참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떤 글과 만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여러 가지 여성혐오 글과 그리고 폭력적인, 그리고 선정적인 글들이 있었는데요. 그림으로 같이 보면서 얘기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하면 어린이 국방부라고 저렇게 치시면 사이트가 나옵니다. 그 사이트로 들어가시면 하얀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어린이 국방부 홈페이지가 나옵니다.

[앵커]
여기까지는 별 문제 없어 보입니다.

[기자]
여기까지는 괜찮은데요. 두더지 게임 문제입니다. 뿅뿅 잡다 보면 가스나, 잡히면 다리몽댕이를이라는 여성 혐오적인 문구가 적혀 있었고요. 저 만화를 보시면 말귀를 못 알아듣는 여자를 보고 이런 된장녀 같으니라고 말을 주고받는 게 있습니다.

이 만화는 휴가 나온 군인이 여자친구한테, 은비가 여자친구인데요. 모텔 가자라고 하는 거고요. 이거는 회사 복사실에서 남녀가 키스를 하는 그림입니다. 그리고 이건 선임병이 후임병의 여자친구를 보고 섹시하게 생겼다, 이렇게 말을 주고받는 장면도 있었고요. 또 못생기게 그려진 저 여성에 대해서는 소개팅을 할 용자를 구한다, 이런 식으로 비하하는 문구가 섞여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요? 이게 어린이한테 홍보하기 위해서 올린 사이트에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되는데 그렇다면 이 부분을 관리를 안 했다는 얘기인가요, 국방부에서?

[기자]
그렇습니다. 관리가 사실상 안 되고 있었던 건데요. 단적인 예를 볼까요? 이것도 그림으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국방부 홈페이지인데 태극기 그림이 있어요. 만화 말풍선에 그려진 태극기가 있는데 태극기의 괘가 거꾸로 그려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작아서 안 보이실 텐데 지금 거꾸로 돼 있습니다.

[기자]
원래 이렇게 돼 있어야 되는 건데 반대로 돼 있는 부분이 있었고요. 이거는 게시판 그림인데요. 이 게시판에서는 각종 야한 글들과 헌팅하는 방법, 이런 글들이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이거는 야동초등학교라는 곳인데요. 실제 존재하는 학교인데 여기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상장을 받을 때 일부러 이 야동초등학교를 많이 검색을 해서 저렇게 올라오게 만든 저런 그림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이건 게시판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올릴 수 있는 글들이 있었던 부분이 있었던 것인데 관리가 안 되는 것이 그대로 드러났고 어린이들이 국방부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대상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 기자가 이 기사를 오늘 새벽부터 보도를 했고 인터넷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반응들을 살펴봤습니까?

[기자]
저희 포털사이트에 기사가 올라가고 나서 많은 댓글들이 달렸었는데요. 그중에 댓글 몇 개글 캡처를 해서 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캡처를 보시면 지금 헬조선, 헬조선의 헬국방이다, 지금 살기 힘든 곳이다. 그리고 저렇게 어릴 때부터 여성혐오를 보고 자라면 나중에는 이제 차별도 못 느낀다. 이 사람을 징계를 해야 된다. 그리고 YTN 보도가 없었으면 사실 이것도 국방부도 몰랐을 거다. 빨리 재정비를 해라, 이런 식의 댓글이 많았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분노의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국방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알아봤을 텐데요.

[기자]
국방부에 제가 어제 통화를 했을 때는 사이트 개편을 앞두고 있어서 조만간에 개편을 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기사가 난 후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는데 사이트가 임시 폐쇄가 됐습니다.

현재는 국방부에서 이 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검수를 하겠다면서 밝혔고요. 국방부 관계자는 홈페이지 콘텐츠가 10여 년 전에 만든 자료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보면 부적절한 점이 있었다. 그래서 즉각 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의 말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국방부 관계자 : 인권 의식이라든가 성 인지 이런 부분이 (10여 년 전) 그때랑 많이 달라졌잖아요. 기존의 부합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체크해보고 (부합하지) 않은 것은 삭제하고 보완할 부분은 충분히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YTN 기획이슈팀. 군 관련 문제점 계속해서 보도를 하고 있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저희가 특별히 감정이 있는 건 아니고요. 사실 국방부라는 건 굉장히 중요한 기관이잖아요. 군사적 위협과 침략으로 국민을 보호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기관인데 작은 비위 하나라도 커다란 영향력, 파급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저희는 군이 좀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시리즈를 기획을 하게 됐고요. 앞으로도 국민의 관점에서 감시와 견제를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앵커]
국민의 관심이 감시와 견제로 이어져야 하는 것들이 참 많죠. 그중에서 국방부에 관심이 이어졌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동오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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