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여행'에 눈 먼 주부들...혹해서 따라갔다 '마약 밀수' 동원

'공짜 여행'에 눈 먼 주부들...혹해서 따라갔다 '마약 밀수' 동원

2019.01.22. 오전 09: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최진녕,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공짜 여행에 눈먼 주부들이라고 주제를 뽑아봤는데요. 국내로 대량의 필로폰을 밀수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주부들을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했는데 경찰의 발표부터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최을천 / 서울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구속 인원은 해외 밀반입책 2명, 국내 판매책 5명, 밀반입책 1명 나머지 6명은 투약자입니다. 2박 3일 캄보디아 명승지 관광과 수수료 300만 원을 수수하고, 호텔 방안에서 포장된 필로폰을 속옷에 숨겨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앵커]
공짜 관광과 수수료를 받고 사람들이 운반책으로 모집한 그 모집에 응한 건데 구체적으로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 이걸 숨겨온 건가요?

[이수정]
그러니까 결국에는 어떤 여행 사이트 같은 것을 통해서 밀반입책을 모집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연세는 한 30대에서 60대 되는 주부님들입니다. 주부님들의 아르바이트 자리다, 이래서 모집을 하면서 공짜로 여행도 할 수 있다, 해외여행까지 시켜줄 텐데 그 대가로 300만 원을 오히려 지급을 하겠으니까 아르바이트생을 모집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야말로 자원을 한 사람들이 존재했었고요. 그분들을 캄보디아로 불러들여서 캄보디아에서 제조된 필로폰을 속여가지고 결국은 물품이니까 한국으로 이동만 시켜달라 이렇게 부탁을 해서 사실은 어떤 물품인지, 필로폰인지 아닌지를 잘 알지 못한 채 운반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운반책으로 주부들을 주로 많이 활용한 이유가 있을까요?

[최진녕]
그렇습니다. 결국은 의심을 좀 더 피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남자보다는 오히려 여성, 30대부터 60대라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일반 여성들이 할 경우에 단체로 갔다 온다고 하면 거기에 무슨 필로폰이나 이런 것들을 가지고 올 거라고 경찰이 상상이라도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결국 이 모집을 한 총책들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든 경찰로부터 의심을 덜 받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해서 이렇게 사람을 모집한 것 같고 더불어서 이와 같은 피해를 입은 여성들 같은 경우에는 결국 본인도 해외여행을 가고 하는데 이분들이 전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조금 어려운 상태에 있는 그런 분들을 모집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해외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그것을 못 가고 있던 차에 공짜 여행, 더불어서 거기다가 다른 작은 물건만 운반해 주면 300만 원이라고 하는 상당히 거액을 제안을 하면서 거기에 혹한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소탐대실한 그런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우리도 여행 가려고 하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땡처리라든지 이런 저렴한 그런 여행상품을 찾으려고 노력은 합니다마는 이렇게 공짜로 여행을 시켜주겠다. 그것도 그런데 또 물건을 속옷이라든지 이런 데 숨겨가지고 들여와야 한다 이러면 의심을 한 번쯤 해볼 만도 한데요.

[이수정]
그렇죠. 숨겨오는 물건 때문에 내가 만약에 300만 원씩이나 받게 된다면 그것도 해외여행인데 공짜로 여행도 시켜주고 그러면 그 물건이 얼마나 고가인지를 의심을 해야 될 텐데 당장에는 아마도 지금 현금 300만 원이 굉장히 큰 유인가가 될 정도의 주부님들을 모집했던 것 같고요.

[앵커]
그만큼 생활이 어려운 분들.

[이수정]
그렇죠. 생활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돈은 굉장히 큰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은 눈을 질끈 감고 결국은 이런 제안에 응하게 됐는데 문제는 배후에 거대한 마약조직, 범죄조직이 있었고 그들이 물품을 모아다가 조직들과 미리 짜고 정해진 것을 다 산산조각을 내가지고 정해진 장소에다 다 뿌려놓으면 그다음에 그것에 대한 중간 판매책이 와서 그 물품들을 들고 가서 판매를 하는 이런 형태로 거의 피라미드 구조처럼 이렇게 구조가 돼 있다 보니까 막상 반입한 아주머니들은 물품이 뭔지 정확히 모른 채로 아마 가지고 들어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모른다 하더라도, 얼마 전에 저희가 또 최근에 공짜 여행을 미끼로 금괴 밀수에 가담했던 우리 여행객들이 5000명 넘게 운반책으로 활용된 걸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뭔가 중간에서 운반책 역할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 죄의식을 못 느낀다든지, 그게 얼마나 엄중하고 무거운 죄인지를 모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이수정]
인식이 없죠. 그러니까 나는 그냥 물건을 전달해 달라고 하는데 물건을 여행 중에 전달해달라고 하는 것은 지인 같은 경우에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음식 같은 것도 우리 아들한테, 유학 간 아들한테 전달해달라, 이런 종류의 부탁 정도로밖에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가의 불법적인 이런 거래이다 보니 사실은 마약조직 단속하면서 전부 다 걸리게 된 거죠.

[앵커]
이게 운반책도 당연히 책임을 피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지금도 보면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서 마약이라든지 금괴 밀수를 위한 모집들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거든요. 물론 금괴나 밀수라고 얘기를 하지 않고 공짜 여행이라든지 이런 그럴싸한 말로 꼬임을 할 텐데 여기에 속아넘어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주의를 하는 게 좋을까요?

[최진녕]
사실 여기 시청자들도 아실 겁니다. 브리짓존스의 일기라는 영화에 보면 거기의 여주인공도 동남아에 갔다가 물건을 잠시 들어달라고 했는데 알고 봤더니 그기에 마약이 있어서 곤혹을 치른 것인데 결국 우리가 공항에 가보면 계속 방송이 나옵니다. 옆에서 모르는 사람이 물건을 들어달라고 했을 때 그것에 대해서 거절하라고 얘기하는데 그게 핵심이고 사실 모르는 사람이 뭘 들어달라고 해서 호의를 베푸는 것을 넘어서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공짜 해외여행, 더불어서 300만 원이 있다라고 하고 작은 물건을 뭔가 전달해달라고 한다면 우리가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도 남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명백하게 선을 긋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특히 지금 마약 같은 경우에 그중에서 가장 엄하게 처벌하는 것이 마약 수출입입니다. 일단 들어오고 나면 그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의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실제 이번에도 43명 검거되고 그중에 14명이 구속됐지만 이와 같은 운반책 같은 경우에도 재판에 넘겼을 경우에는 실형 나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일 절대 하면 안 됩니다.

[앵커]
공짜라든지 뭔가 미심쩍다 싶으면 절대 응하지 마시기를 다시 한 번 당부를 드리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