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靑, 비위 보고 묵살"...추가 폭로 예고

김태우 "靑, 비위 보고 묵살"...추가 폭로 예고

2019.01.21. 오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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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한 김태우 전 수사관이 첫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자신이 보고한 여권 인사의 비위 의혹을 청와대가 무시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추가 폭로도 예고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와대를 겨냥한 폭로를 이어온 김태우 전 수사관은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폭로했던 의혹들을 한 시간 넘게 조목조목 설명했습니다.

특히, 우윤근 주러시아대사가 한 사업가 조카의 포스코 입사 청탁을 대가로 천만 원을 받았다는 첩보를 당시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보고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태우 / 前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 조치는커녕 비서관은 특감반장을 통해 제게 보안을 잘 지키라고 했고, 그로부터 한 달도 되지 않아 우윤근이 러시아 대사로 임명됐습니다.]

김 수사관은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증거라며 지난 2017년부터 1년 동안의 구체적인 첩보 일자와 내용을 일일이 열거했습니다.

또, 예산 횡령과 공직자 불법 감찰 의혹을 제기하면서 청와대의 범법 행위를 밝히기 위해 추가 폭로를 검토 중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지인에 대한 경찰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실적 확인을 위해 제한된 정보만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태우 / 前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 (지인 사건 개입 의혹 관련) 지인이 관련된 사건을 묻거나 지인의 이름이나 지인의 회사는 일체 언급한 사실이 없습니다.]

앞서 4차례에 걸쳐 김 전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서울동부지검은 청와대 관계자들의 소환 여부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청와대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수원지검은 김 전 수사관을 비밀누설 혐의로 조만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익제보냐, 비위 공무원의 일탈이냐.

해를 넘겨 이어진 날 선 공방은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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