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에서도 홍역 환자 1명 발생...홍역 비상

단독 서울에서도 홍역 환자 1명 발생...홍역 비상

2019.01.21. 오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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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경기 지역에서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서울에서도 홍역 환자가 1명 발생했던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정회 기자!

서울에서도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지난해 말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여성으로 지난 7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잠복기도 끝나고 완치된 상태입니다.

가족도 항체 검사했는데 별다른 증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이 환자, 어떻게 확진된 건가요?

[기자]
이 환자가 처음 증상이 나타난 건 지난 7일입니다.

발진과 고열이 있어서 한 병원을 찾았는데 당시 피부과로 내원했습니다.

피부과에서는 홍역 증상을 의심해 감염내과 진료를 권했는데 마침 이 병원에서는 감염내과가 휴진인 날이었습니다.

때문에 이 환자는 다른 병원 감염내과를 찾아 진료를 받게 됐는데요.

여기서 진료 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병원 측은 바로 해당 보건소에 신고했습니다.

보건소 측은 환자를 자가 격리 조치했고 병원 의료진에 대해서도 검사를 했습니다.

처음 환자가 들렀던 병원 의료진 2명은 업무 배제 조치가 됐고 확진 판정을 받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럼 YTN이 취재한 서울지역 환자를 포함해 정부가 공식 발표한 환자까지 지금 총 환자 수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27명입니다.

대구 경북이 17명, 경기 안산과 시흥이 9명, 서울 1명입니다.

주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4세 이하 영유아가 먼저 걸렸고 가족이나 의료진이 옮았습니다.

시흥, 안산의 경우 안산의 한 병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 영아가 병원에서 감염된 뒤 같은 어린이집 원생 4명에게 옮긴 거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20대 엄마 3명도 감염됐습니다.

보건당국은 대구 경북 지역 환자와 경기 지역 환자 간 연관성은 없다고 보고 있고 오늘 중 두세 명이 더 확진 판정받을 거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건당국이 국내 발생 홍역 환자를 모두 해외 유입 사례로 보는 근거는 뭡니까?

[기자]
홍역은 바이러스가 한 개입니다.

그 바이러스에 쉽게 표현하면 유전자 지문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으로 동남아형인지 유럽형인지 구분합니다.

국내 확진 환자 검사에서 해외 유입 사례라고 본 건 그 유전자 지문 결과 때문입니다.

[앵커]
홍역, 우리나라에서는 퇴치 선언한 거로 아는데 갑자기 왜 퍼지는 걸까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는 2006년 홍역 퇴치 선언을 해서 WHO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해외여행객이 느는 상황에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까지 막을 순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외 유입환자가 2015년 7명 나온 뒤 4년 만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아졌습니다.

유럽과 동남아에서 감염돼 들어오는 경우가 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미국이나 일본도 비슷한 상황으로 두 나라 모두 홍역 퇴치국 인증을 받았는데 미국의 경우 해외 유입 사례로 지난해 150여 명, 일본은 300여 명이 홍역에 걸렸습니다.

[앵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중 20대는 8명, 30대는 3명으로 알려졌습니다.

2030 세대가 위험하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보건당국도 이 연령대가 취약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2014년 정부 자료를 보면 1993년에서 2000년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 면역도가 낮은 거로 나와 있습니다.

평균 95%는 돼야 집단 면역력이 있다고 보는데 이 시기 출생자들은 70∼80% 정도로 여기에 못 미친다는 겁니다.

홍역 예방 접종 정책이 덜 갖춰진 시기를 보낸 세대이기도 해 항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홍역 항체가 생기려면 한 번 걸려서 이겨내거나 예방주사를 두 차례 맞아야 합니다.

1회 예방접종은 1983년에, 2회 접종은 1997년에 시작됐습니다.

[앵커]
어떤 증상 보이면 홍역으로 의심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에 대한 대처는?

[기자]
일단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등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발진이 시작되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마스크를 반드시 쓰고 집에서도 외부에서도 되도록 외부인과 접촉을 삼가야 합니다.

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대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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