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대표 "안락사, 불가피한 선택"..."핑계에 불과"

박소연 대표 "안락사, 불가피한 선택"..."핑계에 불과"

2019.01.19.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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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보호 중이던 동물들을 안락사시킨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안락사는 고통받는 동물들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항변했지만, 다른 동물보호단체들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소연 대표는 안락사 사실을 숨긴 건 동물권단체 '케어'에 쏟아질 비난과 논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락사는 고통받는 동물들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인도적 차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소연 /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 구한 이후 80%를 살릴 수 있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주는 것은 동물권 단체이기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박 대표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충격을 받은 모든 분에게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외부 세력의 견제와 조직 내 알력으로 내부고발이 나온 것이라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박소연 /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 : 지금 외부 단체가 연결돼 있고 케어의 경영권을 가지고 경영권 다툼을 곧 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물러날 수 없는 건 자리를 연연해서가 아니에요.]

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들은 박 대표의 진짜 문제는 거짓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락사 없는 단체를 표방하면서 후원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사기며, 인도적 안락사라는 말도 핑계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유영재 /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 : 수의학적 조치가 불가능할 경우에 안락사하는 건데, 그런 수의학적 조치를 받았든 소견을 받았든 기록은 하나도 없어요.(수의학적 조치) 없이 임의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민간단체가 법적 근거도 없이 동물들을 안락사시킨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최진녕 / 변호사 : 문제는 사설동물보호업체인 케어가 건강한 유기견에 대해서 본인들이 임의로 안락사를 시켰다고 한다면 이는 동물보호법 위반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3곳은 동물보호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박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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