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호텔, 객실 화재도 아닌데 인명피해 컸다"...왜?

"천안 호텔, 객실 화재도 아닌데 인명피해 컸다"...왜?

2019.01.14.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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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나연수 앵커
■ 출연: 이송규 / 안전전문기술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럼 지금 시점에서 화재 원인과 화재 당시의 상황을 어떻게 추정해 볼 수 있는지, 전문가 연결해서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안전전문기술사 전화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송규 기술사님, 안녕하세요? 지금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불이 지하 2층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객실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도 아닌데 인명피해가 이렇게 컸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화재가 나면 연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데요, 이번 화재는 연기가 과다했고 그 연기 중에 맹독성, 어떤 질식할 수 있는 그런 연기들이 많았다고 이렇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연기 속에 맹독성 물질이 많았을 것이다, 부상자 가운데 소방관도 4명이나 포함되어 있던데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지금 소방관들까지 부상을 당할 정도의 어떤 연기라면 이 사용됐었던 어떤 재질들이 맹독성, 가연성, 급가연성, 급맹독성 있는 물질들이 사용됐다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보시기에는 호텔 내부에서 사용했던 자재들이 불이 났을 때 맹독성이고 쉽게 불이 옮겨붙는 그런 자재를 썼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이렇게 보고 계시는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규정에 지금 호텔 같은 경우는 타지 않는 재료들을 사용하도록 규정화되어 있는데 어떤 과정들이 어떻게 진행됐는지가 굉장히 의문스럽습니다.

[앵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좀 조사를 해야겠군요. 지금 이 호텔이 지상 21층 그리고 지하 5층짜리 건물이라고 합니다.

객실도 400여 개나 되는 큰 규모의 호텔인데요. 이 정도 규모의 호텔이면 어떤 소방장비들이 의무적으로 설치가 되어 있어야 합니까?

[인터뷰]
지금 당연히 설치되어야 하는 것은 스프링클러거든요. 그래서 그 건물이 작년에 새로 건축됐다고 하니 스프링클러는 당연히 설치가 의무화됐을 걸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통 알 수 있는 것들이 5층 이상이면 특히 호텔이나 큰 건물들이 계단 있지 않습니까? 이 계단은 화재나 비상시에 대피할 수 있는 그런 계단이거든요.

그래서 그 계단에 화재나 비상시에 그 계단에 대피를 하면 가장 안전해요. 그러나 그 계단을 관리하지 못할 경우에는 그 계단이 더 위험한 장소로 돌변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어떻게 관리를 해야 된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피난 계단이라고 있거든요, 그리고 특별피난계단, 피난계단 이렇습니다.

그러면 그 계단은 우리가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는 계단인데, 이 계단은 대피하는 공간이라서 화재가 날 경우에, 평상시에도 압력이 굉장히 높아요.

압력이 높다는 이야기는 외부에서 연기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구조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평생시에 문을 열어놓는다 했을 경우 압력이 똑같아서 잘못하면 연기가 들어가서 굴뚝 역할을 해서 발화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버리거든요.

그래서 세종병원이나 다른 제천 사우나도 전부 이런 피난계단이 역할을 못해서 이런 상황이 돼 있거든요.
이번 사고도 마찬가지로 보여집니다.

저렇게 연기가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피난계단이 제대로 역할을 못 했다라고 보여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아파트에 사는 분들이나 건물들의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계단의 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불이 났을 때 더 큰 압력으로 이 화재를 견딜 수 있는 피난계단이라는 공간이 마련이 되어 있으니 평소에 이 피난계단은 문을 잘 닫고 관리를 해 줘야 하는데 만약 그렇지 않았을 경우는 오히려 화재를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정확한 얘기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호텔 화재 경우에도 이 경우가 해당이 되는지를 좀 봐야 될 거 같고요.

앞으로 화재 조사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면밀히 들여다봐야 하는 부분, 최초 발화 원인이라든지 불이 커진 요인이라든지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지하 2층에서 발화가 되었다라고 보여지거든요. 지금 뉴스에 나오고 있는데 지하 2층은 주차장입니다.

그런데 주차장은 우리가 봤을 때 화재가 별로 나지 않을 걸로 생각을 하고요, 주로 차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작년 2017년 12월 제천 사우나도 주차장에서 발생이 됐어요, 화재가. 그런데 어디서 발생을 했냐면, 겨울이기 때문에 우리가 배관 있지 않습니까?

상하수도 배관. 이 배관이 동파나 빙결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이걸 예방하기 위해서 열선에 코일을 감아두고 있어요.

그래서 겨울에 관리를 잘못하면 이 열선이 과열되어서 화재가 날 수 있는 요인이 충분히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발화가 됐다고 하니 차량에서 원인이 아니면 다른 화재가 날 수 있는 곳이 특별히 몇 군데 없습니다.

그래서 배관에 이런 동파, 빙결의 코인 열선을 집중적으로 조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하주차장 열선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웬만한 아파트나 건물마다 다 지하주차장이 있을 거고 똑같이 열선 설치가 되어 있을 텐데 어떻게 관리를 해야 됩니까?

[인터뷰]
그래서 이 열선을 설치하는 목적은 빙결이나 동파를 방지해서 얼지 않게 하고 있는데 지금 겨울이다 보니까 이거를 더 보호하기 위해서 또 외부의 가연성 재질을 이렇게 감아놓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됐다라고 하면 관리밖에 없습니다. 자주 관리 보는 거죠. 특히 화재가 났을 경우에 화재감지장치.

이런 것들로 인해서 신호를 주고 스프링클러를 바로 작동하게 한다든지 이런 부가적인 장치가 필요한 것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난번 강릉 펜션 가스 중독 사고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규모가 훨씬 큰 곳에서 사고가 났는데, 이 숙박업소에 대한 안전기준이랄까요.

관리 잘 되고 있다고 저희가 좀 의심이 되는 상황인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특히 겨울이기 때문에 호텔이나 숙박업소, 특히 병원 같은 이런 곳에서는 가장 병원 운영자들이 무엇을 제일 관심 있게 보냐면요.

난방비가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특히 요즘은 또 날씨가 온도가 낮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이런 보온재나 이런 것들을 많이 사용을 하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사용하는 사람들은 따뜻할 수는 있지만 만약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전혀 대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그런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호텔 같은 경우 우리가 다중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업소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있어요, 위험하기 때문에.

그러나 호텔과 병원이 다중이용업소에 포함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이것도 입법화되어서 다중이용업도 특별법에 포함이 되도록 병원과 호텔, 숙박업소가 되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다중이용업소 특별법에 병원과 호텔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 부분까지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송규 기술사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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