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제보자 "박소연 대표, 안락사 사실 숨기려 개 염색으로 조작 시도"

케어 제보자 "박소연 대표, 안락사 사실 숨기려 개 염색으로 조작 시도"

2019.01.14.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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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제보자 "박소연 대표, 안락사 사실 숨기려 개 염색으로 조작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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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수년간 구조 동물 안락사를 지시해왔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케어 동물관리국장인 최초 제보자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제보자 A 씨는 박 대표가 새로운 개를 사고 털을 염색해 안락사 사실을 은폐하려는 지시를 했었다고 밝혔다.

A 씨가 이날 방송에서 공개한 박 대표의 과거 음성 일부에는 박 대표가 "주둥이는 염색을 검은색으로. 일단 두 마리는 그렇게 해 보고"라고 말한 부분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A 씨는 "지난 2016년 서산에서 구조된 투견들이 있는데, 열악한 보호시설에 있었고 다시 투견업자한테 가면 악용될 수 있어 (박 대표가) 차라리 안락사를 해주자고 했다. 저도 그 부분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 씨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 구조 현장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A 씨는 "당시 11~12마리가 구조됐는데 6마리 정도 안락사됐다"며 "이후에 방송팀이 와서 구조된 투견에 대해 계속 물어보고 하니 (박 대표가) 해외 입양 갔다고 거짓말을 하더라"라며 "또 개들 숫자를 채우려고 개를 사자는 얘기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솔직하게 그냥 안락사 사실을 얘기하는 게 어떠냐고 했더니, 안락사를 너무 많이 해서 안 된다고 하면서 개를 세 마리 정도 사서 덮자고 했다"라고 폭로했다. 결국 다른 개들을 사서 염색을 해 이미 안락사된 개와 비슷하게 만들려고 했다는 것이다.

다만 개를 구입해 물감으로 주둥이를 염색하자는 박 대표의 지시가 실현되지는 않았다고 A 씨는 전했다.

케어 제보자 "박소연 대표, 안락사 사실 숨기려 개 염색으로 조작 시도"

그는 "사실은 뒤에서 안락사되는 개들이 많아서 구조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런 박 대표의 행동이) 저희 취지에 반한다고 생각해 이 미친 질주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제보 이유를 설명했다. 대량 구조에 앞서 예산과 보호 시설 등을 확충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녹취록에는 박 대표가 "개 농장에서 데려온 애들도 그냥 안락사시키려고 데려온 거라 아프면 다 데리고 있을 필요 없다"라고 말한 음성도 담겼다.

이렇듯 박 대표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250여 마리의 구조 동물 안락사를 지시한 사실이 폭로되자 동물보호단체들은 그를 상습사기 및 동물 학대 혐의 등으로 형사 고발할 전망이다.

케어 직원들은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 연대'를 꾸려 "안락사에 대한 의사 결정은 박 대표와 동물관리국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뤄졌다"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닌 동물도 안락사됐다"며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 대표는 현재 논란이 왜곡, 조작됐다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하겠다고 반박한 상태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YT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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