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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를 성폭행으로 추가 고소한 가운데 우리나라 체육계에 만연한 성폭력 사건과 해외 운동선수 성폭력 처벌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 중학교 운동부 코치가 남학생 제자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있었고, 테니스선수 김은희 씨가 초등학교 때 당한 성폭력 사건을 17년 만에 용기를 내 가해자를 고소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리듬체조 단체팀 이경희 코치도 지난해 3월 "전직 대한체조협회 간부에게 장기간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2014년에는 모 대학교 빙상 코치가 미성년자 학생을 2년간 성폭행하고 임신을 방지한다며 배를 걷어차 갈비뼈를 부러뜨린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피해자는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
스포츠 성폭력 문제는 해외 유명 스포츠계에도 벌어졌지만 대처는 우리와 달랐다.
◇ 지난 2016년 영국 유소년 축구선수 시절 성추행당한 일을 폭로한 전 첼시 공격수 게리 존슨.
당시 어린 그에게 첼시 구단이 5만 파운드(약 7400만 원)의 위로금을 주고 사건을 덮으려 했던 추악한 과거도 함께 밝혀졌다.
'영국 유소년 축구선수' 성추행 사건은 피해자가 429명에 달했고 용의자만 155명이었다. 경찰은 20년이 지난 사건이었지만 모든 리그 클럽의 유소년팀 819개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 미국 체조협회까지 파산하게 만든 미국 대표팀 체조선수 전 주치의였던 래리 나사르의 성폭력 사건
래리 나사르라는 남성이 미국 대표팀 체조선수들의 주치의로 30년간 일하면서 어린 소녀들을 강제 추행하고 성폭행한 사실이 '미투' 운동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만 156명이었고, 이 중에는 미국 올림픽 대표팀의 간판선수도 포함되어있었다. 피해자의 증언은 무려 일주일 동안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졌다.
2018년 1월, 결국 래리 나사르는 징역 175년 형을 받았고 래리 나사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미국 체조협회까지 책임을 물게 됐다.
케리 페리 전 미국체조협회장은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고, 같은 해 10월 취임한 베리 보노 회장 역시 올림픽 체조 스타들의 추가 폭로 후 나흘 만에 사퇴했다.
미국 올림픽 위원회도 미국체조협회의 자격을 박탈했다.
미국체조협회는 성폭력 소송과 막대한 보상금을 감당할 수 없어 결국 파산 신청했다.
◇ 어린 선수의 커리어를 인질로 삼는 성폭력 사건 양상은 해외나 우리나라나 비슷하지만, 해결 방식은 다르게 흘렀다
조재범 코치가 심석희 선수를 폭행해 선수가 훈련장을 이탈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빙상연맹은 처음에는 "감기 몸살에 걸렸다"고 주장했고, 심 선수가 폭행 사실을 알리려 기자회견을 하려 하자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이 직접 나서 심 선수를 회유하고 막았다.
빙상연맹이 조재범 코치의 폭력을 인지하고도 이를 해결하려기보다는 피해자인 선수의 입을 막으려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대목이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미투 운동과 국가대표 선수단 내 폭력 사건을 계기로 올해서야 처음으로 국가대표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다.
대한체육회는 성폭력과 폭행이 계속 감소추세에 있다는 입장이지만, 성폭행과 폭행을 묻는 조사 방식이 대면조사여서 미처 밝히지 못한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난해에는 한 중학교 운동부 코치가 남학생 제자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있었고, 테니스선수 김은희 씨가 초등학교 때 당한 성폭력 사건을 17년 만에 용기를 내 가해자를 고소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리듬체조 단체팀 이경희 코치도 지난해 3월 "전직 대한체조협회 간부에게 장기간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2014년에는 모 대학교 빙상 코치가 미성년자 학생을 2년간 성폭행하고 임신을 방지한다며 배를 걷어차 갈비뼈를 부러뜨린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피해자는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
스포츠 성폭력 문제는 해외 유명 스포츠계에도 벌어졌지만 대처는 우리와 달랐다.
◇ 지난 2016년 영국 유소년 축구선수 시절 성추행당한 일을 폭로한 전 첼시 공격수 게리 존슨.
당시 어린 그에게 첼시 구단이 5만 파운드(약 7400만 원)의 위로금을 주고 사건을 덮으려 했던 추악한 과거도 함께 밝혀졌다.
'영국 유소년 축구선수' 성추행 사건은 피해자가 429명에 달했고 용의자만 155명이었다. 경찰은 20년이 지난 사건이었지만 모든 리그 클럽의 유소년팀 819개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 미국 체조협회까지 파산하게 만든 미국 대표팀 체조선수 전 주치의였던 래리 나사르의 성폭력 사건
래리 나사르라는 남성이 미국 대표팀 체조선수들의 주치의로 30년간 일하면서 어린 소녀들을 강제 추행하고 성폭행한 사실이 '미투' 운동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만 156명이었고, 이 중에는 미국 올림픽 대표팀의 간판선수도 포함되어있었다. 피해자의 증언은 무려 일주일 동안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졌다.
2018년 1월, 결국 래리 나사르는 징역 175년 형을 받았고 래리 나사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미국 체조협회까지 책임을 물게 됐다.
케리 페리 전 미국체조협회장은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고, 같은 해 10월 취임한 베리 보노 회장 역시 올림픽 체조 스타들의 추가 폭로 후 나흘 만에 사퇴했다.
미국 올림픽 위원회도 미국체조협회의 자격을 박탈했다.
미국체조협회는 성폭력 소송과 막대한 보상금을 감당할 수 없어 결국 파산 신청했다.
◇ 어린 선수의 커리어를 인질로 삼는 성폭력 사건 양상은 해외나 우리나라나 비슷하지만, 해결 방식은 다르게 흘렀다
조재범 코치가 심석희 선수를 폭행해 선수가 훈련장을 이탈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빙상연맹은 처음에는 "감기 몸살에 걸렸다"고 주장했고, 심 선수가 폭행 사실을 알리려 기자회견을 하려 하자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이 직접 나서 심 선수를 회유하고 막았다.
빙상연맹이 조재범 코치의 폭력을 인지하고도 이를 해결하려기보다는 피해자인 선수의 입을 막으려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대목이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미투 운동과 국가대표 선수단 내 폭력 사건을 계기로 올해서야 처음으로 국가대표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다.
대한체육회는 성폭력과 폭행이 계속 감소추세에 있다는 입장이지만, 성폭행과 폭행을 묻는 조사 방식이 대면조사여서 미처 밝히지 못한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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