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이웃끼리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아서" 무개념 주차?

[자막뉴스] "이웃끼리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아서" 무개념 주차?

2019.01.09. 오전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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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른바 '무개념 주차'를 한 외제차 차주의 적반하장식 대응이 논란을 낳았습니다.

지난 6일 자동차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이렇게 BMW 차량이 두 칸에 걸쳐 주차한 걸 지적하는 사진과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이 차량 주인의 반응이 더 문제가 됐는데요.

1억4천만 원짜리 희귀색상 차량인데, 양쪽 문에 '문콕', 그러니까 문에 찍혀 흠집이 생겼고 도색 견적만 천만 원이 넘는다고 주장한 차주는

이웃끼리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아 방어를 위해 주차를 넓게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또 한두 번 이렇게 주차했을 뿐인데 매번 그런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법적 대응을 거론하며 일종의 협박성 발언도 했습니다.

비매너 주차에 대한 사과나 반성 한마디 없는 차주의 대응에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는데요.

'비싼 차면 그렇게 주차해도 되느냐'는 질타부터 '실제 그 가격도 아닌데 차량 가격을 부풀리며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한다'는 팩트체크성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결국, 차주는 당시에 화가 나서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며 자신으로 인해 불편했을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번에는 차주의 부적절한 대응이 더 큰 논란을 불러오긴 했지만, 사실 이런 비매너 주차는 흔히 있는 일입니다.

주차할 자리를 찾아 헤매다 태연히 2칸을 차지한 차를 보고 화가 났던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 텐데요.

하지만 과태료라든지 처벌할 규정이 없어서 현재론 운전자의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문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가격을 떠나서 차주에겐 소중한 차인데, 옆 차 신경 안 쓰고 문을 막 여는 사람들 때문에 기분도 상하고 경제적 피해까지 본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웃과 함께 쓰는 공간인데 주차 칸 2개 비용을 낸 것도 아니면서 자기 차만 소중히 여기는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좀 더 우세한 것 같습니다.

비매너 주차에 벌금을 매기든, 아니면 주차 칸을 널찍하게 만들든 어느 방법이나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결국, 서로 조금 더 조심하고 배려하는 게 가장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앵커: 김경수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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