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주포 폭발 그 후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자주포 폭발 그 후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2019.01.08. 오전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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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K-9(케이나인) 자주포 폭발 사고 때, 온몸에 화상을 입고 가까스로 살아난 이찬호 씨가 YTN에 출연했습니다.

이 씨는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지만, 턱없이 낮은 등급으로 불이익을 받게 돼, 여전히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10년을 키워온 배우의 꿈은 화염과 함께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이찬호 / 자주포 폭발 피해자 (뉴스Q) : 총 6발 사격 중에 3번째 탄에서 폐쇄기가 제대로 닫히지 않은 상황에서…. 엄청난 큰 폭발을 일으켰거든요. 정말 전쟁터를 방불케 했고요. 불바다였죠.]

신체 절반이 넘게 화상을 입었지만 지지부진했던 국가유공자 지정.

3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하면서 힘겹게 유공자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찬호 / 자주포 폭발 피해자 (뉴스Q) : 정말 저는 너무 힘들었고 제가 가진 게 없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는데 많은 국민이 도움을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하지만 기쁨도 잠시.

1등급부터 7등급까지의 유공자 등급에서 3등급에도 채 미치지 못해 연금 액수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씨는 보훈처에서 화상 전문의가 아닌 일반외과 의사가 진단을 해 등급이 낮아졌다며 재검을 신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찬호 / 자주포 폭발 피해자 (뉴스Q) : 보훈처에서 제 등급이 상당히 낮게 나와서 유공자 등급을 재신체검사를 통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내가 얼마나 아픈지, 일상생활이 힘든지를 스스로 증명해야 했던 2년간의 싸움.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잊혀진다는 것입니다.

[이찬호 / 자주포 폭발 피해자 (뉴스Q) : 화마에 싸우면서도 계속 저는 다른 것과 싸움을 하고 있었어야 했어요. 잊혀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너무 컸고요. 그래서 책이라는 수단으로서 알리게 됐는데요.]

이 씨가 출간한 에세이 수익금 전액은 화상 환자와 소방관에게 기부됩니다.

[이찬호 / 자주포 폭발 피해자 (뉴스Q) : 흉터가 사실 저도 많지만 많은 분한테 흉터가 되게 많을 거예요. 마음의 흉터든 몸의 흉터든 그런 흉터들이 잘 아물기를 바라면서….]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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