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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항일의 흔적...국립묘지 밖 유공자 묘소
Posted : 2019-01-0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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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1 운동 100주년 기획 보도,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파 실태에 이어 오늘은 국립묘지 밖에 흩어져 있는 3.1운동 유공자들의 흔적을 추적했습니다.

YTN이 정부 자료를 바탕으로 3.1운동 유공자들의 묘소를 찾아봤는데, 어디에 있는지조차 확인이 안 된 묘가 80%가 넘었습니다.

역사에서 지워져 가는 3.1 운동 유공자들, 이승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천안시 용두리에 있는 한 야산.

마을을 벗어나 산길을 따라 10분가량 걸으면 언덕 중간쯤에 묘소가 나옵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보통의 선산과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지만, 이곳은 3.1운동을 대표하는 유관순 열사의 친오빠가 잠들어있는 곳입니다.

유우석, 동생 유관순과 함께 1919년 4월 천안 아우내 장터 독립만세운동을 주동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유관순 열사의 어머니와 아버지 묘소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식들과 함께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일본 경찰의 총검에 맞아 현장에서 순국했습니다.

말 그대로 애국 가족인데 찾는 사람은 거의 후손뿐, 동네 주민도 잘 모릅니다.

[유제돈 / 마을 이장 : 요즘에는 안 오는 편이에요. (일부러 물어보거나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요? 3·1절 때만 가끔 전화로 물어보고 서울서)]

이곳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덕을 기리기 위해서 만든 공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3.1운동 독립유공자의 묘소가 있습니다.

박준승 선생, 3.1운동 때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명입니다.

기념일 때 자치단체가 돕지만, 후손도 나이가 많아서 사실상 관리를 못 합니다.

[박기수 / 박준승 선생 손자 : 나이도 먹을 만큼 먹고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72살이요. 72살이나 되고 (그리고) 1999년도인가 그때 뇌경색이 왔어요. 여기서 쓰러졌어요. 여기서.]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YTN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국가보훈처 자료를 토대로 국내 3.1운동 유공자 묘소를 추적해봤습니다.

전체 유공자는 4천7백8십여 명.

이 중 대다수인 3천4백63명이 국립묘지가 아닌 다른 장소에 잠들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묘소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은 619명, 18%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는 주소가 아예 없거나, 일부만 적혀 있든지, 아예 틀린 주소였습니다.

82%는 묘지가 어디에 있는지 정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 : (후손들이 주소를 모를 수도 있어요. (그러면) 보훈처에서는 뭔가 (정확한 주소를 확인해서) 바꿔서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같이 방문을 해서 실제로 묘소 번지를 알아내고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데, 시간상 방문을 같이 못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국립묘지 외부에 위치한 3·1 운동 유공자의 묘소, 이른바 산재 묘소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유공자 가운데 지역별로는 충청남도가 묘소가 가장 많았고, 경기도와 경상도가 뒤를 이었습니다.

시군구로 좀 더 범위를 좁혀보면 임실군과 화성시, 홍성군, 당진시 순이었습니다.

홍성군의 경우, 전체 28명 가운데 36%인 10명이 이장이나 묘지를 단장해주길 원했습니다.

국가보훈처가 국립묘지 밖에 있는 유공자 묘지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선 건 2015년 3월, 4년이 다 돼갑니다.

하지만 지금껏 수집된 실태조사 자료는 여전히 채워야 할 빈칸이 가득합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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