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 전 재산 사기당해..."도와주세요" 靑 청원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 전 재산 사기당해..."도와주세요" 靑 청원

2018.12.31.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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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 전 재산 사기당해..."도와주세요" 靑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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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과거 전 재산을 이웃에게 빌려주고 사기를 당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사기 피해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보호 단체인 나눔의 집 측이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현재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이 할머니가 지난 2001년 4월쯤, 당시 충북 지역 이웃 정 모 씨에게 전 재산 4,000만 원을 빌려준 뒤 돌려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청원글에는 "할머니는 정 모 씨의 장모가 찾아와 사위에게 돈을 맡기면 이자도 잘 주고 돈을 불려준다고 얘기해 빌려줬다고 한다"라고 적혀있다.

청원인은 "할머니는 돈을 돌려받으러 정 모 씨를 찾아갔지만 '다음에 주겠다'는 말뿐이었고, 잘 만날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 전 재산 사기당해..."도와주세요" 靑 청원

그렇게 홀로 18년간 속앓이를 해오던 이 할머니가 최근 나눔의 집에 도움을 요청했다.

나눔의 집 측은 "정 모 씨에게 수차례 연락해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법적인 절차를 검토하게 됐다"며 "하지만 18년이 흘렀기 때문에 채권 시효가 만료돼 법적으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위해 증언 활동을 끊임없이 하시는 할머니는 이 돈을 돌려받으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씀하신다"라며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31일 오후 1시 현재 7천 명 넘는 동의를 받았다.

이 할머니는 16살에 중국 만주에 있는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해방 직후 고향인 대구로 돌아갔다가 동네 사람들의 질책에 고향을 떠나 충북 보은 속리산에 자리를 잡고 물건을 팔며 생계를 유지했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뉴시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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