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최장기 굴뚝 농성' 파인텍 노사 내일 재협상

[취재N팩트] '최장기 굴뚝 농성' 파인텍 노사 내일 재협상

2018.12.28. 오후 1: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른바 '최장기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 노조가 사측과 처음으로 만났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파인텍 노사는 내일 다시 만나 교섭을 이어갈 예정인 가운데 국가인권위원장이 농성 현장을 찾았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차유정 기자!

노사 갈등의 골이 이렇게 깊어진 이유는 뭡니까?

[기자]
파인텍 노동자들은 2001년까지 경북 구미의 한국 합섬에서 일하던 직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2007년 섬유산업 침체로 인해 회사가 파산하면서 2010년 스타플렉스가 새 주인이 됩니다.

노사 갈등은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스타플렉스가 2013년 경영난을 이유로 공장 가동 중단을 선언했고 권고사직을 요구한 겁니다.

이에 반발한 노동자 대표인 차광호 현 금속노조 지회장이 처음 굴뚝에 올랐고, 408일간 고공 농성을 벌였습니다.

사태 장기화에 부담을 느낀 사측이 고용 승계와 단체 협약을 하기로 약속했고, 첫 고공농성은 이렇게 종료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다시 두 번째 고공 농성이 시작된 이유는 뭡니까?

[기자]
단체 협약이 결렬됐기 때문입니다.

임금을 포함한 새 근로조건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는데요.

사측은 "임금과 복지를 이전 수준으로 맞춰줄 수가 없다", 노조는 "최소한의 먹고 살 조건을 요구한 것"이라며 팽팽히 맞섰습니다.

결국, 단체 협약이 결렬되며 노동자들은 파업에 돌입했고 사측은 공장을 없애버리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파인텍 노동자들은 공장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다시 기약 없는 고공 농성에 돌입하게 됩니다.

두 번째 고공농성엔 홍 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 등 두 명이 75m 굴뚝 꼭대기에 올랐는데요.

오늘로 412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던 중 어제 노사가 처음으로 만났다고요?

[기자]
어제 종교계 중재로 첫 교섭이 성사된 겁니다.

두 번째 고공 농성을 시작한 지 411일째입니다.

차광호 지회장 등 노조 측 대표들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이 만났는데요.

교섭은 어제 오전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약 3시간 가까이 이뤄졌습니다.

다만 어제 협상에선 특별한 진전을 보진 못했습니다.

차 지회장은 교섭 직후 서로 간의 이견이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사태 해결 전까지 농성을 해제할 뜻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입장이 갈리는지는 노사 모두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내일 다시 협상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앵커]
오늘은 인권위원장이 농성 현장을 찾았다고요?

[기자]
최영애 인권위원장이 오늘 오전 10시 반쯤 농성 현장에 방문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매서운 추위 속에서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상태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기 전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노·사 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과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도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