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탄압 상징' 남영동 대공분실, 시민 품으로

'인권탄압 상징' 남영동 대공분실, 시민 품으로

2018.12.26. 오후 10: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독재정권 시절, 인권탄압의 상징과도 같았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42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앞으로 '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해 민주주의의 생생한 교육 현장으로 활용됩니다.

김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사 독재 시절, 고 박종철 열사와 김근태 전 의원 등이 모진 고문을 당한 남영동 대공분실.

수많은 민주화 운동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이곳 철문이 42년 만에 시민들에게 활짝 열렸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경찰이 인권센터로 활용해온 건물의 소유권과 관리를 시민단체에 완전히 넘긴 겁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 그렇게 악명 높았던 이곳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거듭나고, 그 관리와 운영도 경찰의 손에서 시민의 품으로 넘겨집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지는 2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수많은 노력을 거쳐 이날을 맞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감회는 새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지선 스님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 목적 사업을 놓고 이야기를 하면 많이 의견이 달라요. 많은 것을 터득하면서 이런 결과를 이뤄냈다. 그래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관식에는 고문을 당한 피해자와 유족들도 참석했습니다.

그날의 아팠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질 않길 기원했습니다.

[김병민 / 김근태 前국회의원 자녀 : 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이 민주화 운동을 하시다가 여기서 고통받은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따뜻하게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지난 세월을 사과하며 인권 경찰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민갑룡 / 경찰청장 : 이 자리를 빌어 지난날, 국민에게 고통을 안기고 공분을 일으켰던 경찰의 뼈아픈 과거에 대해 15만 경찰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근현대사의 어두운 그림자로 남았던 남영동 대공분실은 앞으로 민주주의와 인권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