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호통치고, 말하다 침 뱉고...구설수 휩싸인 금배지들

공항서 호통치고, 말하다 침 뱉고...구설수 휩싸인 금배지들

2018.12.24. 오전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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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양지열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청각장애인 자막 방송 속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구설수에 휩싸인 금배지들이라는 주제어를 저희가 뽑아봤는데요.

2명의 국회의원이 구설수에 휩싸였습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공항에서 갑질을 했다라는 논란이 불거졌는데 자세히 어떤 내용인지 정리를 해 주시죠.

[이웅혁]
김 의원이 공항 출국 직전에 보안요원의 요구를 받습니다.

항공권과 신분증을 제시하라는 요구였는데요. 그래서 투명지갑에 신분증이 보이기 때문에 이것을 보여줬지만 보안요원은 그것을 꺼내서 확인해야 되겠다.

왜냐하면 위조의 가능성도 있고요, 일치하는 여부를 보기 위해서. 그런데 김 의원은 이것은 너무 과도하고 무례한 요구이다라고 하면서 현장에서 욕설을 했다고 하는 이런 논란이 분명히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공항 관계의 책임자,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하는 이런 행태까지 보였다.

그러면 이것이 항공보안이라고 하는 상당히 중요한 업무를 하고 있는 보안요원을 호통치는 것은 국회의원이 왜곡된 특권의식에 빠진 것은 아니냐 이런 비난이 분명히 있는 상황인 것이죠.

다만 김 의원 측은 욕설을 한 적이 없고 이것이 보도된 언론사가 상당히 짜깁기 편집을 한 것이다. 다만 내가 마음 공부를 제대로 못한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것이 현재 논란의 쟁점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김 의원의 입장은 평소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유독 이날따라 좀 과도하게 자신에게 요구를 했다는 그런 부분을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양지열]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그렇게 받아들였을 수 있다는 거죠. 스마트폰 같은 경우 지갑형으로 된 걸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걸 열어서 안에 비닐로 돼 있어서 그냥 볼 수 있게 된 형태였다는 거잖아요. 그걸 보여줬고 평소에는 그냥 그대로 넘어갔는데 왜 그걸 굳이 꺼내서 보여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게 김 의원 주장처럼 내가 갑질... 오히려 김 의원은 내가 갑질을 당한 것이라고 그렇게 주장을 처음에 했었거든요.

그 얘기는 김 의원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민간인이 공무원으로부터 불시에 검문을 당해서 필요 이상의 신분증을 달라든가 잘못한 게 없는데... 이런 상황이었다면 모르겠습니다마는 공항에서는 다 신분증을 꺼내서 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김 의원도 앞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도 봤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도 주변에 있었다면, 그리고 또 무엇보다도 위치가 어떻게 보면 김 의원이 누구에게 갑질을 당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본인이 국토교통위 위원이에요. 그러면 설령 보안요원이 잘 몰랐어요. 그러니까 규정대로 한 겁니다.

그런데 보안요원이 규정을 몰라서 그런 요구를 했더라도 아직 처음이라서 규정을 잘 모르시는구나 하고 그 정도 꺼내주는 게 어려운 일이 전혀 아니었잖아요.

그런데 거기에서 왜 본인이 갑질을 당했다고 생각을 하시는지, 뭐가 평소에 국회의원 분이 갑질당할 일이 없었을 텐데 왜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잘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죠.

[앵커]
그러니까 김 의원에게 신분증을 꺼내달라고 했던 해당 보안요원도 인터뷰를 했는데 자신이 억울하다, 이런 얘기를 했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하고 있나요?

[이웅혁]
기본적으로 어떻게 내가 보안요원이 갑질을 할 수 있겠느냐, 현실적으로. 그건 너무 억울하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고요.

더군다나 이와 같은 상황은 CCTV에 정확히 나타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더군다나 김 의원이 그냥 국회의원이라고 밝힌 것뿐만이 아니고 나는 국토위 소속 국회의원이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것은 어떻게 보면 관할 감사 대상 아닙니까, 공항 자체가.

그러한 보안요원이 어떻게 국회의원에게 갑질을 할 수가 있겠느냐, 이것은 너무 억울하다. CCTV에 그 상황이 제대로 다 나와 있다. 이렇게 항변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더군다나 보안 규정을 갖고 오라고 했을 때 그 당시에는 보안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보안실로 이동을 해서 거기에 음성으로 된 매뉴얼을 바로 또 확인을 해 줬다고 합니다.

그런데 면박 비슷한 분위기에서 사장을 데려오라고 하는 입장에서 내가 갑질을 했다는 것은 전혀 앞뒤가 안 맞다, 이렇게 항변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그 매뉴얼에는 뭐라고 내용이 되어 있는 건가요? 이 직원이 매뉴얼대로 한 게 맞나요?

[이웅혁]
큰 틀에서 보면 맞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은 안내를 했고요. 그다음에 두 손으로 그걸 받아서 확인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일치 여부, 실제로 위조됐는가의 여부를 확인했기 때문에 매뉴얼에는 맞다고 봐야 될 것 같은데.

그런데 이 부분에 있어서 또 김 의원 측의 주장은 뭐라고 얘기를 했냐면 승객이 직접 빼서 보안요원에게 제출해야 된다고 하는 매뉴얼 규정은 없는 것은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데 결국은 공항의 입장에서는 예외 없이 꼼꼼하게 보안점검을 한 것이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또 이 상황에서 주위에 있던 다른 시민들도 그거 빨리 보여주면 되는데 왜 안 그러냐, 이런 얘기도 함께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양쪽에서 서로 억울하다고 주장을 하고는 있습니다마는 사실 이게 여러 가지 정황상 봤을 때 우리도 공항에 가면 신분증 꺼내달라고 하면 그냥 보여주는 상황이잖아요.

[양지열]
그렇죠. 다른 곳이 아니라 항공 안전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그랬고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두 사람의 위치가... 오히려 지금 문제가 됐던 해당 직원 같은 경우는 협력업체 직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본사 직원도 아니고 협력업체 직원이 최근에 어떻게 보면 이 문제가 생겼을 때 옆에서 사장에게 전화를 하라고 얘기했고 그다음에 보좌관인지 어떤 인물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습니다마는 다른 사람이 전화를 걸어서 실제로 차관님, 이런 식으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됩니까라고 확인을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사회적으로 물론 평등하지만 공항의 협력업체 직원과 옆에서 누군지 모르지만 국토교통부 차관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서 불만을 터뜨릴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을 때 협력업체 직원은 그 상황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가뜩이나 이분이 비정규직인지 계약 관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청년들이 요즘 그런 것들 때문에 너무 힘들어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밤잠을 못 이뤘을 것 같아요.

걱정이 돼서, 혹시라도 내 일자리가 정말로 어떻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 상황에서 내가 갑질을 당했다는 말씀을 하실 게 아니라 정말 정중하게 사과를 하셔야죠.

[앵커]
민주당에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논의를 한다고 하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도록 하고요.

그런가 하면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도 또 지역주민과 실랑이를 벌였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된 얘기인가요?

[이웅혁]
맘카페에 올라온 내용입니다. 민 의원이 자기 지역구 한 시민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했습니다.

잘 지내시냐라고 얘기를 했는데 아무런 답변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인사를 했는데 그 시민께서 뭐라고 답변하셨냐면 이번 정부에서 잘 지내고 있다.

이렇게 답변을 했는데 이것에 대해서 민 의원은 일종의 모욕감을 느낀 것이 아니냐라고 하는 추정이 나오는 것이죠. 그래서 그 답변을 듣자마자 뒤로 돌아서 침을 뱉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침 뱉는 것에 대해서 나에 대한 모욕이 아니냐라고 했더니 민 의원이 시민을 아주 심하게 째려보면서 여러 가지 고소를 하려면 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알려져 있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민경욱 의원이 왜 침을 뱉었을까. 여기에 대해서 해명을 하지 않았습니까?

[양지열]
날씨가 춥지 않습니까? 갑자기 쌀쌀해져서 갑자기 비염이 도져서 침을 뱉었다고 말씀하시고 침 뱉은 거 맞냐고 물어보니까 뱉은 게 맞다고 답도 드렸다고 얘기를 했고요.

그런데 저도 겨울철 비염이 좀 있거든요. 그러니까 비염을 앓으시는 분들이 코를 풀었다면 모르겠는데 왜 비염이 나와서 갑자기 침을 뱉으셨다고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런 상황이겠죠. 우연이 겹친 상황이 서로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너무나 다르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정말 본인이... 두 분 다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본인이 상대적으로 사회적으로 아무래도 높은 지위에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좀 생각을 해 보시는 게 이런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국회의원분들도... 저도 이런저런 일로 만나도 요즘 정말 오히려 많이 어떻게 보면 권위의식이나 이런 걸 내려놓으신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은 뭔가 남은 부분들이 있어서 이런 게 불거지는 게 아닌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드네요.

[앵커]
사실 여러 가지 법안 처리도 그렇고 국민들의 시선이 그렇게 곱지 않은 그런 상황에서 이런 국회의원들의 갑질 논란이 불거져서 더 눈총을 사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다시 한 번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돌아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그리고 양지열 변호사와 함께 오늘 이슈들 짚어봤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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