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작업 지시·감독 책임"...경찰 수사 본격화

"서부발전, 작업 지시·감독 책임"...경찰 수사 본격화

2018.12.15. 오전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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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민단체에선 원청업체인 서부발전이 모든 작업의 지시와 관리 감독을 맡았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은 발전소의 안전 관리가 엉터리였는지,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민단체가 공개한 한국발전기술의 작업 지시서입니다.

설비에서 떨어진 석탄들을 수시로 확인해 제거하라는 주문이 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가 멈추지 않도록 특별관리하고 석탄들을 즉시 처리하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숨진 김 씨가 했던 낙탄제거 업무 내용입니다.

시민단체에선 원청업체인 한국서부발전에서 모든 내용을 사전심의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서부발전 관계자가 직접 업무지시를 하는 SNS 내용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시민단체 측은 모든 작업이 서부발전의 지시와 관리 감독에 따라 이뤄진 만큼 서부발전에서 명확한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처럼 원청업체의 책임을 강조하는 건 과거 비슷한 사고 때마다 '책임 떠넘기기'가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2년 전 비정규직 청년이 스크린 도어를 고치다 사고당했던 '구의역 참사' 당시에도 원청업체인 메트로의 책임 떠넘기기가 물의를 빚었습니다.

[조성애 / 전국민주 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정책 국장 : 산업안전보건법에 위험 업무 금지와 하청 산재에 대한 원청책임 및 처벌강화를 요구하는 법안을 입법 발의했습니다. 여야가 정치 공방하느라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습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하청 업체에 맡긴 업무 가운데 낙탄제거 업무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도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현장 조사를 마친 경찰은 숨진 김 씨의 동료들을 불러 안전교육 실시와 안전장비 지급 여부 등을 조사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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