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 사고, 원인은 27년된 배관?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 사고, 원인은 27년된 배관?

2018.12.05. 오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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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조원철 / 연세대학교 방재안전관리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청각장애인 자막 방송 속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이라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뒤늦게 전수조사 이런 대목이 있었는데 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인지 소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야겠죠? 우리나라 온수관의 현황은 어떠한지, 또 앞으로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난관리전문가 연세대학교 방재한전관리센터 조원철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조원철]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렇게 온수관 파열 사고는 몇 번 있었던 것 같은데 인명피해가 난 경우가 있었나요?

[조원철]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인명피해가 사망자도 한 분 계시고 20명 이상이 다쳤기 때문에 우선 사망자에게 애도를 표하고 다친 분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앵커]
이번 사건 뉴스로 보시고 나서 가장 먼저 어떤 생각 드셨어요? 전문가로서.

[조원철]
또 관리 문제. 관리 소홀이라는 말이 맨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한 4시쯤 돼서 뉴스를 들었는데 총리께서 지시로 훈령을 내리셨더라고요. 참 빨리 가동해서 잘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국가기반시설, 사회기반시설은 유지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도 태어나서 그냥 놔두면 오래 살지 못하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80, 90까지 살기 위해서는 건강 진단하고 거기에 알맞는 처방을 내리고 필요한 수술도 하듯이 이런 시설물도 계속해서 검진하고 진단하고 해서 필요한 조치를 하는 유지 관리가 가장 기본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이제는.

[앵커]
앞으로가 또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조원철]
그렇죠.

[앵커]
피해자분들은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27년 된 온수관. 91년에 매설됐더라고요. 20세기에 매설됐던 관인데 보통 온수관은 내구연한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조원철]
이번 같은 경우에는 40년 목표로 세웠거든요. 40년 했기 때문에 이제 중년을 갓 지난 정도입니다. 그러면 중년이 지났든 안 지났든간에 유지관리를 매설한 다음에 한 5년 내지 7년마다는 점검을 하고 해야 되는데 점검을 가장 돈이 적게 드는, 바깥에, 길바닥에서만 했거든요. 이번에 드러난 것을 보면, 감사결과도 보면 그렇게 했으니까 너무 소홀히 했다라고 하는 판단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겉에서만 했다. 겉핥기식으로만 했다, 이렇게.

[조원철]
그렇죠. 겉에서만 하면 물이 새는지 안 새는지 그것만 봤거든요. 그래서 겉에서 봐서 검사해서 물이 샐 정도면 굉장히 위험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러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위험한 이유 때문인가요?

[조원철]
돈이 많이 들죠.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앵커]
어떤 방법들이 있나요?

[조원철]
예를 들어서 이번에 관이 850mm거든요. 그러면 사람은 들어갈 수가 없어요. 그러면 우회관을 만들어놓고 안에 로봇을 넣으면 요즘 원격조정하는, 원격조정하는 로봇도 많이 있기 때문에 그걸로 들어가 보면 안에 얼마나 스넥, 즉 때가 끼어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때가 많이 끼어있을수록 관 자체 두께는 여러 가지예요.

[앵커]
찌꺼기인가요?

[조원철]
찌꺼기인데 이것이 부드러운 찌꺼기가 아니고 아주 단단하게 망치로 두드려도 안 깨집니다.

[앵커]
끈적끈적한 게 아니라 이게 철처럼 딱딱한 거군요.

[조원철]
완전히 주물처럼 딱 붙어있습니다. 제가 90년대에 5년 된 관, 10년, 10년, 20년, 23년 된 관까지를 전부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의 땅을 파서 잘라내고 그 안에 얼마나 스케일링이 끼어 있는지를. 봤더니 28mm까지 끼어있어요. 그러면 관이 굉장히 얇아지고 또 관에 물이 흐를 수 있는 내부 면적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그만큼 압력을 더 세게 보내야 되고 얇아진 데다가 압력이 세지니까 파손될 우려가 그만큼 큰 거죠.

[앵커]
맞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혈관으로 따지면 동맥경화랑 비유가 괜찮을까요?

[조원철]
정확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가 동맥경화 얘기할 때 혈관이 막혀서...

[조원철]
동맥경화가 되면 심장이 더 세게 밀어줘야 되거든요. 밀어주니까 심장이 피곤해지니까 수명에 문제가 생기는 거죠.

[앵커]
그러면 말씀하신 찌꺼기, 철처럼 단단하다는 관을 관리하기 위해서 앞서 말씀하신 원격검침이라든지.

[조원철]
원격검침을 하고 그것이 심각한 수준에서 어느 한계점 이상이 되면 그걸 긁어내는 기계장치가 있어요. 자동으로 쭉 밀어가면서. 그렇게 하고 그다음에 안에 코팅을 하고 다시 보강을 해 주는 그런 장치가 있거든요.

[앵커]
그러면 단순히 27년이 돼서 오래됐다고만 볼 게 아니라 말씀하신 관리 소홀 부분이다.

[조원철]
유지관리 소홀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온수관 파열 사고 앞서도 말씀하셨지만 이번 사고가 처음은 아니지 않습니까? 언제, 언제 이런 사고가 있었죠?

[조원철]
연수는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하겠습니다마는 왜냐하면 온수 공급 시설이 전국에 아파트가 집단화되면서 전국에 다 산재해 있습니다. 오늘도 부산 쪽인가 어디인가 문제가 있었죠. 있었는데...

[앵커]
저희가 정리한 내용이 있을 것 같은데요.

[조원철]
앞으로도 더 이런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할 겁니다. 특별히 이 상수도는 3kg, 1평방센티미터당 3kg의 압력 또는 3.5 정도까지 압력을 설계를 하는데 이 온수의 경우에는 11kg 내지 12kg, 3배 내지 4배 정도 더 강하게 보내집니다. 왜냐하면 물이 뜨겁고 높이까지 올라가야 되기 때문에. 그런데다가 제가 앞에서 이야기했습니다마는 오늘 날씨가 추워진다고 예보가 돼 있지 않습니까?

어제 온도를 조금 높이고 압력을 더 높였던 걸로 지금 밝혀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그게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올렸다고 하더라도 관이 얇아졌다고 하면 견디지 못해서 이번 일같이 터지는 거죠.

[앵커]
지금 부식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그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조원철]
그렇죠. 부식이 관 내부의 부식이 있고 또 하나는 관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용접을 합니다. 용접한 부분은 바깥에 외관상에 부식이 많거든요. 그러면 처음 시설할 때 용접을 한 부분을 커플링이라고 해서 바깥에 것보다 조금 더 큰 관을 덧씌워서 보호를 해야 되는데 그걸 했는지 안 했는지는 제가 오늘 일정이 있어서 현장에 가보지를 못해서 확인을 못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 부분도 확인 여부에 따라서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거죠?

[조원철]
중요한 원인이죠. 이번에 틀린 부분이 아마 아무래도 관의 중앙부보다는 용접한 부분. 연결 부분이 대개 일반적으로 터지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용접한 부분을 확인해 봐야 되고.

[조원철]
그게 가장 취약합니다.

[앵커]
그리고 앞서 말씀을 하신 찌꺼기 부분, 그런 부분를 잘 했는지.

[조원철]
유지하고 깎아내고 다시 보강했는지 하는 것이 중요한 관리사항이죠.

[앵커]
이 관련 사고, 유사 관련 사고도 지난 3월에 봉은사 네거리에서도 파열 사고가 있었는데 이때 싱크홀이 발생했거든요. 일반인들은 지금 싱크홀과 이번 온수관 파열이 관련이 있지 않나 이런 의문점을 들기도 하는데 관련이 있습니까?

[조원철]
이번 백석역 주변은 그 부근에서 싱크홀이 있었습니다마는 싱크홀 원인이 공사장에 원인이 있었다라고 하는 것이 일단 밝혀졌고요. 그리고 싱크홀이 생길 때는 왜 생겼냐면 주로 물이 흘러가면서 그냥 흘러가는 게 아니라 물은 반드시 토사를 끌고 갑니다. 끌고 가기 때문에 공간이 생기는데 이 지하에 물이 가장 흐르기 쉬운 곳이 땅을 팠다가 다시 되메운 관로 부근이죠. 관로 밑을 흐리기 가장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로 밑에 공간이 생기면 위에서 눌러버리면 받쳐주지 못하니까 관이 깨질 수가 있죠.

[앵커]
아까 어느 지역인가요? 6만 5000세대. 중남구 일대 같은 경우에도 6만 5000세대. 말씀을 하신 것처럼 아파트가 집단 세대가 되면서 이런 부분들을 좀 더 관리를...

[조원철]
집단 난방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앵커]
그런 부분들을 관리를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또 교수님께서 지적하신 부분 중의 하나가 토피라고 들었어요.

[조원철]
토피는 관 위에서부터 위에 지표까지 흙 덮어져 있는 두께를 이야기하거든요. 우리 일반적으로 설계 기준이 1.5m 이상되면 된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기후변화 대비해서도 이게 더 추워지면 이게 문제가 얼어버리면 지표에 충격이 오지 않습니까? 버스나 트럭들이 다니면. 그게 얼어버리면 바로 관으로 바로 연결이 될 수 있어요.

[앵커]
토피라는 게 완충역할을 하는군요?

[조원철]
그렇죠. 흡수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번 상태는 그건 아닙니다. 아직 얼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나 앞으로 기후변화 대비를 해서 토피 신설하는 것은 토피를 더 두껍게 2m 이상을 해야 된다라고 저희들이 건의를 하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표준 현재 설계 기준이 1m 50cm이지만 교수님 같은 전문가들은 2m 이상은 돼야 배관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조원철]
그렇죠.

[앵커]
완충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배관 노후화에 대해서 앞서 짚어봤는데 지금 이번 사고가 난 곳 말고 이번에는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입니다마는 노원구도 있었고요. 봉은사도 있었고요. 전국 여기저기 점검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조원철]
많죠. 신도시 개발한 곳은 전부 이런 시설이 다 있거든요. 지금도 개발하는 곳에도 이런 시설이 다 있고 분당 같은 곳도 다 있거든요. 그러면 이런 곳에서 과연 유지 관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냐. 아마 정부에서는 전수조사 한다라고 할 겁니다. 그런데 이 전수조사라고 하는 것이 허점이, 맹점이 굉장히 많습니다. 사실 조사할 수가 없어요, 전수조사를.

[앵커]
몇 가지만, 어떤 허점이 있나요?

[조원철]
그 많은 물량을 어떻게 제한된 인력 가지고 제한된 시간에 며칠 내 전수조사, 그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흔히들 우리 행정적으로 전수조사해서 발본색원 해서 대책을 세워라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건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산자부 장관의 이야기로는 긴급점검을 해서 필요한 부분은 당장 조처를 하겠다. 또 지역난방공사 같은 사장 경우도 파열 부위를 잘라내서 새 배관으로 교체를 하겠다, 이런 여러 가지 대책이 나왔는데.

[조원철]
당연히 해야 되는데 조사하는 데는 시간이 엄청나게 걸려요. 돈도 많이 듭니다. 왜냐하면 우회관을 만들고 관에 물을 빼야 이게 상수도 같으면 물을 넣은 상태에서 로봇을 넣을 수 있지만 이건 온열관이기 때문에 뜨겁습니다. 100도에 가깝고 압력이 지금 11kg 이상 올라가고 있거든요. 그러면 로봇이 견디지 못해요. 그러면 시간이 들고 경비가 드는 법인데 어떻게 이걸 다 단시간 내에 전수조사를 합니까?

[앵커]
그러면 일단 대책이 나오기는 했거든요. 대략적으로나마. 지금 여기에 전문가로서 이것만은 지금 가장 빨리 시급하게 해야 된다라는 부분이 있으면 어떤 부분입니까?

[조원철]
대책이라고 하는 것이 앞으로 이렇게 하기를 바란다라고 하는 것인데 그것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고요. 지금이라도 앞으로 시간을, 계획을 세워가지고 실제 안의 관 내부에 로봇 같은 걸 넣어서 안에 때가 낀 것을 두께를 측정을 하고 해서 연도에 따라서 관에 남아있는 때의 두께가 얼마인지 하는 것을 측정을 해서 관의 수명을 예측을 해야 됩니다.

예측을 하고 예측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하면 연수에 관계없이. 왜냐하면 온수가 흐르기 때문에 온수 흐르는 상태에서 그리고 압력 변화에 따라서 이 부식 정도가 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케일링에 낀 때, 때에 낀 두께하고 또 남아 있는 관의 두께하고 이걸 전부 조사를 해서 수명을 예측해 가지고 얼마 남지 않았으면 빨리 교체를 해야 되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보수해서 쓰든지. 그렇지 않으면 정기적으로 5년 내지 7년, 저희가 일반적으로 제안하기는 5년 내지 7년 간격으로는 조사해야 된다. 왜 하냐면 제가 90년대 제가 말씀을 드렸는지 모르겠지만 5년, 10년, 15년, 20년, 23년 된 관을 전부 다 잘라서 조사해 본 적이 있습니다.

[앵커]
사용 시기별로.

[조원철]
오래된 나이대로. 잘라서 그 안에 끼어 있는 스케일링의 두께, 그 남아있는 관의 두께 이걸 전수 조사해서 보고서를 낸 적이 있습니다, 옛날에. 지금 어디 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전문가 여러 분들의 지적을 잘 받들어서 우리 당국에서 이제라도 조사를 잘해서 지난 3월에 있었던 사고, 2월에 있었던 사고, 또 어제 있었던 사고를 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조원철]
이걸 정부에서 빨리 규정을, 이건 이런 규정은 안전 규정이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합니다. 이 규정을 만들어서 일정하게 시행하는지 안 하는지를 점검하고 해야지 며칠 만에 일제조사, 이건 불가능한 얘기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동안 일제조사를 많이 했거든요. 여러 가지를. 그건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방재안전관리센터 조원철 교수님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오늘 잘들었습니다.

[조원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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