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학생 추락사' 가해 학생들 검찰 송치

'인천 중학생 추락사' 가해 학생들 검찰 송치

2018.11.23.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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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생이 떨어져 숨진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생들이 오늘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경찰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사 결과 등을 취재진에게 설명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경국 기자!

경찰이 가해 학생들을 검찰에 넘겼다고요.

[기자]
경찰이 오늘 아침 14살 황 모 군 등 상해치사 혐의 등을 받는 중학생 4명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새벽 가해 학생들과 함께 피해자 A 군을 폭행한 여중생 2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겼습니다.

앞서 A 군은 지난 13일 오후 6시 40분쯤 인천 청학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또래 4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다 추락해 숨졌습니다.

경찰은 부검결과와 피의자 진술, 아파트 CCTV 영상을 토대로 A 군이 폭행을 피하려다 떨어져 숨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가해 학생들은 당시 집단폭행이 있었던 뒤 A 군이 스스로 옥상에서 뛰어내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A 군이 가해 학생 가운데 한 명의 아버지 얼굴에 대해 험담하고,

"너희와 노는 것보다 게임 하는 게 중요하다" 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군이 옥상에서 떨어져 숨진 뒤, 가해 학생들은 현장에 머무르며 A 군이 자살하기 위해 뛰어내렸다고 말 맞추자는 식으로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3일 뒤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경찰서를 나설 때 피의자 중 한 명이 숨진 A 군의 점퍼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습니다.

A 군이 어릴 때부터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다는 친구와 주민들의 증언도 잇따랐는데요.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 군의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이 올라왔는데요.

A 군은 체구가 작고 마음이 여린 아이였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일부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힘들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A 군이 장기간 학교를 나오지 않았는데도 학교 측에서 별다른 대응이 없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출결 관리의 허술함도 도마에 오르고 있죠?

[기자]
숨진 A 군은 반복된 결석으로 유급했는데요.

하지만 학교에 드문드문 나오지 않았을 뿐, 9일 이상 연속으로 빠지지 않아서 장기결석 학생으로 분류되지 않아 월 1회 이상 학생 소재와 안전 여부를 확인할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학교폭력이나 가정폭력 등의 이유로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 학생에 대한 사각지대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가해 학생 중 한 명은 올해 1월 또래 여학생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인천시 교육청 측은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간헐적으로 무단 결석을 하는 학생이라도 학업 중단이나 아동학대가 의심되면 집중관리대상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집단폭력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가중 처벌하겠다며, 학교 폭력 처벌 강화 방침도 포함됐습니다.

인천시 교육청 측은 다문화·탈북·특수 학생에 대한 폭력이 발생할 경우 사안에 따라 가장 높은 징계인 퇴학이나 강제전학 조치를 약속했지만, 사후약방문이 아니냐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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